4·10 총선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는 중·남구다. 도태우 변호사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이후 '5·18 왜곡 발언’으로 논란이 돼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중·남구는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된 김기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소 후보, 무소속 도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들 가운데 누가 중도 지지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김기웅

▲ 김기웅
▲ 김기웅

김기웅 후보는 중·남구를 “주민이 행복하고 경제와 교육 중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 내 해결되지 못한 숙원사업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미군기지 이전 및 후적지 개발과 동인청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원만한 해결, 동성로 일대 관광특구 지정 추진, 남구 소방서 건립 등이다.

또 청년과 어르신을 위한 △빈집 활용, 청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유오피스 대폭 확대 △세대 간 소통의 공간 마련 △1인 가구 맞춤형 행정·상담 의료서비스 제공 △어르신 여가 활동 공간 ‘시니어 특화 체육시설’ 조성을 내세운다.

김 후보는 공천받은 이후 지역에 빠르게 스며들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남구 현역 의원인 임병헌 의원이 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 조직을 비롯한 인수인계를 마친 상태다.

조직을 바탕으로 지역민과의 스킨십도 적극 이어 나가면서 ‘이름 알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고등학교 이후 서울에서 터를 잡아 산 서울 TK인데다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만큼 지역 주민들이 김 후보에게 느끼는 반감은 김 후보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대구 출신의 김 후보는 삼영초등학교와 대건중, 성광고를 졸업했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이후 30여 년간 통일부, 외교부 등 중앙부처에서 오랫동안 공직자 생활을 해왔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말만 앞세워 지역민과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기보다는 작은 현안 문제라도 진정성 있게 해결하고 다가가겠다는 생각으로 선거 준비 중”이라며 “중·남구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도태우

▲ 도태우
▲ 도태우

도태우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지역에서는 도 후보를 ‘경선을 통해 스스로 공천장을 쟁취한 후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유권자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공천 과정에서 2번의 경선을 통해 최종 승리하며 공천장을 쥐었는데 특히 결선에서 현역 의원을 꺾음으로써 저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도태우 동정론’까지 나오고 있다.

도 후보의 지난 논란 발언들이 대부분 극우 성향을 띠면서 앞으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중도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도 후보는 공약 주제는 ‘제도·삶·지방의 선진화’를 통한 중·남구의 도약이다.

대구시 동인청사 후적지에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유치하고 국제연극비엔날레 신설, 청년 주거 개선을 위한 선진형 공유주택 조성 및 1인가구지원센터 설치와 융합형 인재 양성 ‘캠퍼스 벨트’ 조성, 교육발전특구 유치 등이다.

도 후보는 수창초, 경상중, 대구고에 진학했고 1987년 대학 입학 학력고사에서 대구·경북 전체 수석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로 입학했으나 자퇴한 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재입학했다.

도 후보는 “극우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고 ‘전통·정통 보수’로서 나아가 ‘선진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며 “진정한 국민의힘 후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형식상 무소속이지만 치열한 경선에서 선택받았고 정당성을 가진 후보”라고 밝혔다.

◆민주당 허소

▲ 허소
▲ 허소

허소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중심의 경제 전환’이라는 총선 전략으로 맞선다.

이를 위해 ‘전 국민 생활지원금 지급’과 ‘부자증세 서민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생활지원법을 제정해 1년에 2회 지역사용으로 제한하고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 정부 들어 대기업과 상위 10%를 위한 부자 감세로 인해 서민들의 부담이 늘고 있어 정부의 부자 감세를 즉각 폐지하고 서민 감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후보는 중·남구의 재도약을 위해 ‘역사와 문화, 휴식’이 있는 지역공약도 제안했다.

생활체육 메카를 위해 47 미군보급소 이전지에 ‘제2국민체육센터’ 건립, 미군 부대 이전지 내 ‘건강지원 스포츠센터’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부정류장 후적지에 대구 최대의 청년 스마트빌딩을 세우고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전하면 달성토성역사문화공원도 마련한다.

허 후보는 대구초와 대륜중·고교를 나왔고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했다.

2017년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맡았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달서을에 출마한 바 있다.

허 후보는 중남구 내 민주당 기본 지지율이 20~25%인만큼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 지지층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후보는 “중구는 20년 이상 살았던 고향이다. 지난 총선 당시 중남구 후보가 나선다고 해 출마를 피했던 것이고 4년 만에 돌아왔다”며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국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그러한 차별성을 확고하게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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