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대구 한 마트에 진열된 사과와 배.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 사진은 대구 한 마트에 진열된 사과와 배.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사과·배 등 과일 소매가격이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10%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도매가격은 내려가지 않으면서 여름철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매 가격은 2만4천250원으로 일주일 전(15일) 2만7천424원에 보다 11.6% 떨어졌다. 배(신고·10개) 소매가격도 3만9천312원으로 일주일 전(4만5천381원)보다 13.4% 내렸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대형마트 사과와 배의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22일 기준 사과(후지·10개)는 1만7천575원으로 전 주(2만4천290원) 대비 27.6% 하락했고, 배(신고·10개) 역시 3만5천770원으로 전 주(5만185원)에 비해 28.7% 내렸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 원)과 할인지원(450억 원) 등 1천500억 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유통업계 자체 할인행사 등이 더해지면서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매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사과와 배 외에 다른 과채류도 가격이 내림세다. 토마토(상품) 1kg 소매가격은 7천107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2.9% 내렸고, 딸기(상품) 100g 소매가도 1천303원으로 6.1% 하락했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사과와 배의 소매가는 아직 5.7%, 44.4% 각각 높은 상태다.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사과와 배의 도매가격은 아직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다.

사과(후지·상품) 10kg의 중도매가격은 22일 기준 9만1천7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 올랐고, 배(신고·상품) 15kg의 중도매가격은 10만8천600원으로 7.3% 상승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사과와 배의 중도매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21.5%, 147.3% 각각 높은 수준이다.

사과와 배 햇과일 출하 시기가 이르면 7∼8월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올해 천정부지로 오른 과일 가격 값은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과일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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