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서 오페라 전막 압축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선사||오케스트라 연주와 출연진 연기

▲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501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 모습.
▲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501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올해 시작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일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콘서트 전용홀에서 오페라 전막을 압축해 음악 중심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만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김유환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
▲ 김유환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
▲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
▲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
▲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무대에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지휘하고, 대구시향이 연주한다. 연출은 방성택(대구음악협회장), 해설 김유환(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이 함께한다.

출연진은 ‘아디나’ 역에 곽보라(소프라노), ‘네모리노’ 역에 오영민(테너), ‘벨코레’ 역에 이호준(바리톤), ‘둘카마라’ 역에 전태현(베이스), ‘잔네타’ 역에 김효진(소프라노)이 출연해 뛰어난 가창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랑의 묘약’은 도니체티의 대표 희극 오페라로, 서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선율과 웃음을 유발하는 유쾌한 요소가 가득한 사랑 이야기이다. 19세기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순수한 청년 네모리노는 농장주의 딸인 아름다운 아디나를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 날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속아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믿고 마신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이날 무대는 원작을 약 100분으로 요약해 작품의 주요 장면과 아리아 △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가(네모리노) △옛날에 파리스가 한 것처럼(벨코레) △시골 양반들, 내 말 좀 들어봐요(둘카마라) △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에요(아디나) 등을 들려준다.

특히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른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도 부를 예정이다. 이 곡은 2막의 절정에서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진심을 깨닫고 기쁨에 차 부르는 사랑 노래이다.

오케스트라 피트가 없는 그랜드홀 특성상 이날은 한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출연진의 연기가 동시에 펼쳐진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우선 무대 정중앙에는 오케스트라를 배치해 연주의 사운드가 객석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나머지 공간은 3면에서 오케스트라를 감싸는 ㄷ자형 무대 단을 만들어 입체감과 공간감을 부여한다.

연출가 방성택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정체성은 보호하면서도 음향적으로 탁월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대구시향과 함께 콘서트 오페라를 기획하게 됐다”며 “작품 속 네모리노를 속이는 약장수 둘카마라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석 1만 원.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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