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대구시 직영사업소였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 36년 만에 지방 공사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특히 시 직영사업소가 지방공사로 관리주체를 전환한 전국 최초의 사례로, 농수산물 유통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 확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비상임이사와 감사 등 6명의 임원으로 구성되며, 조직 인력은 1처 1실 5팀, 68명 규모다.

이들을 이끌 초대 수장으로 임명된 김상덕(51) 사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농협경제연구소를 거치는 등 농수산물 온라인 시장과 유통 구조 혁신에 전문 지식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김상덕 사장을 만나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의 비전과 운영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김상덕 사장. 그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류(제품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든 활동), 물류, 유통 조성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김상덕 사장. 그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류(제품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든 활동), 물류, 유통 조성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일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만큼 각오와 소감 등을 말씀해 주신다면?

▲초대 사장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 과거와 달라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공사와 도매시장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1988년 도매시장 개장 이후 36년 만에 지방공사를 설립해 경영혁신에 나선 격인데 전국 최초 사례다. 공사 운영 방향성과 설립에 따른 기대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현재까지 안정적인 측면이 강조됐다면, 이제는 안정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도래했다. 변화에 끌려가지 않고 미래 유통 환경 변화를 선도하는 시장이 되도록 운영 방향성을 정하려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통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 혁신, 비전과 전략 설정 및 실천을 통해 전문성, 투명성 그리고 효율성을 가진 조직과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



-임기 내 완수하고 싶은 사업이나 구상(안)이 무엇이고, 어떤 점에 주력할 방침인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발전을 위해 시장의 3대 기본 기능인 상류(제품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든 활동), 물류, 유통 조성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 안전사고 Zero화를 구현하도록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을 세워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약을 위해 생산지·소비지가 인접한 대구도매시장의 장점을 살려 생산과 소비의 연계를 통한 거래 물량과 거래 금액의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밖에 첨단 선진 도매시장 전환의 일환으로 온라인 사업 활성화를 위한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등 디지털 전환 분야의 신성장 사업도 적극 도입하겠다.



-최근 도매시장 이전 사업이 화제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한다. 사업 구상 및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88년에 조성돼 노후화된 시설과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 유통 환경의 대응과 선진화된 도매시장 구성을 위해서는 이전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2031년까지 달성군 하빈면으로 옮기는 이전 사업은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의 시설현대화사업 공모 신청 후 올해 2월 심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후 세부 절차 등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이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공사가 물가 대책, 수급 안정 등 계획 중인 사항이 있다면?

▲우선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추진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사과, 배, 배추, 조기, 쇠고기 등 중점 관리품목(10개)을 선정해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공급물량을 점검해 산지 출하를 독려하고, 원산지 및 출하자 표시 사항을 홍보 및 지도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 시민 편의 제공을 위해 설 성수품 가격 동향을 제공하고, 설 연휴 10일간 주차장도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공사 출범에 따라 직원들과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대 시장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공사 출범에 따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아 성장 기반을 다지려 한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도매시장의 성장이 지역 사회의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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