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긴 장마 예보에 당분간 가격상승 전망”



▲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전통시장에 위치한 채소가게. 대구일보 DB.
▲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전통시장에 위치한 채소가게. 대구일보 DB.
장마와 초복이 겹치면서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로 인해 채소와 과일 생산량이 적어진 데다 초복을 맞아 보양식과 곁들여 먹기 좋은 일부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초복에 즐겨 먹는 닭고기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당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6천385원으로 전년(5천635원)보다 13.3%가 올랐다.

닭고기의 월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 5천364원을 기록한 뒤 계속 오르는 추세다.

이로 인해 닭을 주재료로 삼는 삼계탕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에 게시된 가격표를 보면 지난 5월 전국 식당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5천581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천138원)보다 10.2%나 오른 상태다.

닭고기 가격이 뛴 이유는 닭고기 생산·유통회사가 위탁한 병아리를 키워 납품하는 농가에서 생산비 부담으로 사육 규모를 줄이면서 병아리 공급이 감소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장마로 수확량이 적어진 신선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10일 대구지역 무(1개)의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1천890원으로 전주(1천690원)에 비해 12% 상승했다.

양배추(1포기)는 3천990원에서 4천590원으로 15%, 상추(적 100g)는 1천395원에서 1천600원으로 15% 올랐다.

고구마와 감자 등 구황작물도 상승했다. 고구마(1㎏)는 10일 기준 5천895원으로 2주 전(5천740원) 보다 3%, 감자는 445원(100g)에서 484원으로 9% 올랐다.

과일류도 가격상승을 피해가지 못했다.

레몬(수입 10개)은 9천70원에서 1만1천990원으로 32%, 사과(후지 10개)는 2만9천865원에서 3만4천750원으로16%, 수박(1개)은 1만9천900원에서 2만2천990원으로 16% 상승했다.

aT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는 만큼 상품성 높은 작물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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