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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공군 관사 모습
▲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공군 관사 모습
봉화군과 영양군은 양수발전소 유치에 이어 공군 관사 이전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1965년 공군 레이더 기지가 영양군 일월면 일월산 일원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곳에 근무하는 간부 숙소인 관사는 영양군이 아닌 일월산에서 22.5㎞ 떨어진 봉화군 춘양면에 1994년 지어졌다. 당시 유치원, 초·중학교 등 교육 인프라를 비롯해 출퇴근 거리 등 장병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철도가 있는 봉화군 춘양면으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관사에는 24가구 50여 명이 살고 있다.

영양군은 공군부대가 있는 곳과 거주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관사를 영양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봉화군은 30년 가까이 이용해 오던 관사를 갑자기 이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봉화군 입장= 수십 년 동안 사용해온 공군 관사를 영양군에서 갑자기 이전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지역 기관단체와 지역민이 하나가 돼 이전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지난 5월 춘양시장에서 공군관사 영양군 이전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공군부대 관사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전반대 서명운동도 벌였다. 봉화군은 또 공군관사 이전 반대를 강조하는 군수 서한문 및 반대 공문을 공군참모총장에 전달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봉화군의회에서도 ‘춘양면 군인 관사 이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국방부와 공군사령부는 군인 관사 영양군 이전 계획을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수십년 동안 봉화군에 있는 공군 관사를 갑자기 이전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민과 협력해 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영양군 입장=영양군의 주장을 간단하다. 현재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관사와 영양군 일원면 부대까지는 22.5㎞, 차로 30분 걸린다. ‘왜 부대가 있는 곳과 거주 지역이 다르냐’는 것. 부대가 있는 곳으로 관사를 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영양군은 지난 3월 공군 참모총장 앞으로 ‘공군 군인관사 영양군 이전 건의’ 공문을 보냈다. 군사보호시설인 공군부대로 인해 일월산 관광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지만 부대 진입로 정비와 같은 사업에 매년 수억 원을 쓰고 있다며 관사를 영양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58년을 참았다. 그동안 감내한 희생이 크다”며 “공군이 관사만 지으면 되도록 영양 읍내에 부지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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