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22호실 중 입주 2호실 뿐, 대구시 수요조사 예측 비판 목소리||공실로 인한 손실은

▲ 개소한 지 반년도 넘은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가 입주기업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은 센터에 임대 가능한 2층 호실이 모두 비어있어 불이 꺼져있는 내부 모습.
▲ 개소한 지 반년도 넘은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가 입주기업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은 센터에 임대 가능한 2층 호실이 모두 비어있어 불이 꺼져있는 내부 모습.
개소한 지 반년도 넘은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본보 2019년 5월23일 1면, 10월1일 5면)가 입주 기업이 없어 운영비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센터 건립 전에 이뤄진 두 번의 수요 조사에서도 입주 예상 기업수가 센터 운용에 필요한 기업 수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건립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북구 침산동 안경테표면처리센터 내 기업 임대가 가능한 22개 호실 중 입주 호실은 2호실뿐이다.

현재 임대료 수입은 거의 없는 상태다. 공실로 인한 손실은 현재까지 1억5천만 원에 이른다. 1년 관리·운영 예산은 최소 2억7천만 원이다.

대구시는 지역 전통산업인 안경산업 육성을 목표로 시비 130억 원, 국비 60억 원을 들여 연면적 6천930㎡,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센터를 건립했다.

건립 이전 대구시는 업체가 입주할 공간 중 절반인 8곳만 채운다면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두 번에 걸친 수요 조사에서 대구시가 입주 예측한 8곳 중 실제 입주로 이어진 기업은 1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구시가 업계의 애로 청취 및 수요 조사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수요 조사 때 코팅 시설이 들어가기 힘든 좁은 호실의 불편함, 이전 비용의 문제를 제기한 적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시설 이전 비용과 주변 시세와 다르지 않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입주 업체가 향후에도 많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현재 1곳이 입주 의사를 밝혔지만 정확한 입주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입주에 있어 걸림돌”이라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홍보를 통해 센터 인지도를 높이고 입주대상 업체 및 유관기관 협의를 진행해 공실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 입구 전경.
▲ 대구 안경테표면처리센터 입구 전경.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