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본원 및 서구 분원 경매 시기 오는 6~7월 추정||산업부,대구시 등 경매전 매각 빠

▲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장기적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건물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장기화된 임금체불 등으로 일부 퇴직·재직자들이 패션연을 상대로 재산권을 행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패션연 퇴직자들과 일부 재직자들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패션연 동구 본원과 서구 분원인 ‘의류봉제지원센터’에 대한 가압류 및 강제경매신청을 했다.

패션연은 지난해 12월 초 법원으로부터 강제경매결정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시기는 오는 6~7월로 추정된다.

지난 13일에는 패션연 일부 직원들이 패션연의 주거래 은행인 대구은행 통장을 압류 조치했다.

동구 봉무동의 패션연 본원은 2010년 총 사업비 115억 원을 들여 연면적 6천459㎡,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축됐다. 현재 부동산 가격은 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서구 평리동의 ‘의류봉제지원센터’는 연면적 3천355㎡, 지하 1층~지상 9층의 건물이다. 2017년 구입 당시 건물가격은 31억 원이다. 현재 건물 매매가는 40억 원으로 추정된다.

패션연의 현재 채무는 13억 원 정도로 건물 1채만 매각해도 임금 체불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다.

경매를 위한 패션연 본원과 분원에 대한 감정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패션연 노조는 매각된 금액으로 채무상환 및 체불임금 지급 후 남은 금액으로는 패션연 회생을 위한 사업자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는 패션연의 사업자금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받아보고 금액 사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패션연 관계자는 “생계 위협에 내몰린 패션연 직원들을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건물 매각에 대한 산업부와 대구시의 빠른 조치로 패션연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패션연은 2018년 정부의 국비보조금 일몰과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패션센터)운영권 상실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2019년부터 총 3년간 입주 업체들의 보증금 및 체불 임금 등 13억 원의 부채가 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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