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3곳의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과 함께 동일 지역 3선 이상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당내에서 분출된 ‘586 용퇴론’에 당대표가 화답한 것으로 당내 운동권 출신 86그룹의 불출마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송 대표는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유능하지 못했다”며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특히 다음 총선에서 동일 지역 3선 출마를 금지하는 법안도 조만간 입법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역 중진들의 대거 물갈이도 예고해 당내 일부 반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초강수 인적 쇄신안을 발표한 것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정체된 이 후보의 지지율에 변화가 시급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득권 퇴장에 따라 올 6월 지방선거부터 청년들을 대거 공천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송 대표는 “20·30대가 당당한 주권자로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도록 전체 광역·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며 “기득권화되고 노쇠한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 변화를 선도하겠다. 2030 중심 당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방의원 외에 지방자치단체장 공천에 대해선 “구체적 내용은 대선 이후 지방선거기획단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최근 지방선거 공천 일정을 모두 대선 이후로 미뤘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