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늘어나는 대구지역 음식점 창업…이유는?

발행일 2022-01-24 19:06:5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로 실직→생계 유지차 창업

폐업해 기존 직원 해고→가족끼리 재창업

‘업체 수는 늘어난 반면 취업자 수 감소해’

대구 음식점 개점·폐업 현황.
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 공실률이 늘어난 가운데 대구지역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수가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직으로 인한 창업 수요와 함께 인건비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폐업 후 재창업하는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의 수는 3만7천394개소로 전년(3만2천726개소) 대비 14.3% 증가했다.

신규로 개점한 업체 수는 2021년 4천426개소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천582개소) 대비 23.6% 늘었다.

반면 폐업한 업체 수는 2019년 3천578개소, 2020년 3천950개소로 늘었다가 지난해는 3천708개소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일반음식점의 경우 신규(2천678개소)가 폐업(2천474개소)보다 많았다.

특히 휴게음식점은 지난 3년 모두 신규가 폐업보다 많아 2021년 8천195개소로 2019년(6천339개소) 대비 29.3%나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구경북연구원은 몇 가지 요인을 이유로 설명했다.

실직한 사람이 생계를 이어나가고자 개업한 점도 주목했지만, 업주가 직원을 근로기준법에 의해 해고하지 못하자 우선 폐점한 후 신규로 창업하는 영향이 크다고 해석했다.

제과점의 경우 폐업이 신규보다 많았다. 지난 3년간 신규는 74.1% 상승해 전체 수(재개점 업체 포함) 역시 5.4% 늘었다.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업체 수는 전체적으로 늘어난 반면 종사자·취업자 수는 줄었다. 폐업하고 직원을 해고한 뒤 창업을 다시 할 때는 가족 간 운영 사례가 많은 영향”이라며 “취업률 상승 통계는 공공부문 주도 영향으로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부분에서는 개선이 없다”고 분석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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