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대출 증가폭 확대||대출금리 인상 진행형, 연내 기준금리 인상까지.

▲ 2021년 11월 말 기준 대구경북 여신 추이
▲ 2021년 11월 말 기준 대구경북 여신 추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구·경북의 대출 수요가 새마을금고나 상호금융과 같은 비은행기관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대출금리 인상은 새해 들어서도 진행형이고 기준금리 인상도 연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비은행기관으로의 금융 수요 쏠림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최근 자료인 지난해 11월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예금은행에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반면 비은행기관에서는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관별로 예금은행 증가폭은 10월 1조2천466억 원에서 11월 6천482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상호협동조합과 같은 비은행기관 여신은 10월 7천251억 원에서 11월 1조158억 원으로 증가폭이 더욱 커져 대출 수요 쏠림 현상을 드러냈다.

시중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일시 중단하면서 대출 수요가 비은행기관으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인상이 빠르게 이뤄지며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것도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실제 주택담보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은 지난해 9월 평균 3.01%에서 10월 3.26%, 11월 3.51%인 반면 상호금융기관에서는 3.05%에서 3.22%, 3.31%로 다소 낮게 형성됐다.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말 대출 잔액 기준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의 대출은 전년대비 무려 24.9% 14.6% 증가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대출 금리 인상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는데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마저 예고된다는 점이다.

12월 취급한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평균 4%까지 치솟았고, 신용대출 금리는 6% 넘는 곳까지 등장하면서 인상 속도가 빨라져 비은행권에 대한 금융 쏠림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한편 금융기관 수신은 증가폭이 10월 2조579억 원에서 11월 6천905억 원으로 줄었다. 예금은행은 1조420억 원에서 1천470억 원, 비은행기관은 1조158억 원에서 5천435억 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정기예금 만기 도래가 증가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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