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15, 끝〉 골목실험극장||지난해 3관왕 수상한 최영주 배우의 무대

▲ 골목실험극장 전경
▲ 골목실험극장 전경
‘골목실험극장’(대구 남구 계명중앙1길 39-4길 1층)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창작활동을 하는 소극장이다.

가변형 객석으로 최대 100석까지 활용 가능하며, 1층에 위치해 접근이 쉽고 블랙박스 형태의 극장에 맞게 실험적이고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공연을 상연하고 있다.

골목실험극장은 1995년 창단된 극단 골목(구 극단 동성로) 단원들이 활동하는 무대로, 극단 창단 및 극장 개관 주역이었던 최영주(43·여) 대표가 개관일인 2017년 3월29일부터 극장의 책임자로 있다.

연극 ‘솜’, ‘탈날라 하우스’, ‘늙은 창녀의 노래’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최영주 대표는 2015년 제3회 대한민국청년연극인상, 2021년 제38회 대구연극제 우수연기상,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 제21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 등을 거머쥐며 극장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시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연극으로 다양한 소재와 표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며 “‘연극 재창조주의’라는 목표 아래 실험적인 무대를 활용해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골목실험극장 무대. 지난 9일까지 펼친 1인극 ‘늙은 창녀의 노래’ 무대 모습.
▲ 골목실험극장 무대. 지난 9일까지 펼친 1인극 ‘늙은 창녀의 노래’ 무대 모습.
실험극이란 정통 연극 중심의 경계를 무너뜨린 새로운 장르의 연극으로, 음악극, 신체극 등 실험적인 요소로 기존의 연극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

골목실험극장은 대사 없이 몸으로만 표현하는 신체극 ‘파지’와 음악극·신체극 ‘어두워질 때까지’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극장은 한해 극단 골목의 정기공연 1~2회, 실험극페스티벌 4~6회 등을 무대에 올린다.

2017년 지역 작가와 협업해 창작한 ‘솜’ 공연은 골목실험극장 개관 후 첫 창작품으로, 매년 극단 골목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겨울 시즌마다 선보이고 있다.

실험극페스티벌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실험극 대중화를 위해 골목실험극장과 극단 골목이 대구지역 최초로 추진한 사업이다.

골목실험극장에서 펼쳐지는 실험극페스티벌은 2018년부터 3회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 대표는 “대구 내 소극장 수와 비교해 연극 장르가 다양하지 않고, 공간 특성이 뚜렷한 극장이 적다는 한계를 고민하며 시작된 축제다”며 “뻔하지만 흥미 위주의 한정된 콘텐츠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한 관객들에게 특색있는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뿐 아닌 거리공연에 버금가는 무대나 무용 등 밀도 있는 무대를 극장에서 보여주는 등 긴장감을 높여 관객에게 생생함을 주고자 한다”며 “지역 젊은 창작가들과 교류를 통해 반기성, 반상업을 목표로 대구지역 젊은 극단의 개성 강한 실험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 골목실험극장 관객석.
▲ 골목실험극장 관객석.
골목실험극장은 2018년 1회 페스티벌에서 소리의 제거, 응용 등을 내용으로 한 ‘Sound of 골목실험극장’을 개최했으며, 2020년 2회는 단일 주제를 벗어난 참가 단체별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실험으로 예술을 밝히다!’를 주제로 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햄릿, 공성전!’을 주제로 햄릿 작품을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6개 단체가 공연을 펼쳤다.

올 상반기에는 개관 창작극 연극 ‘솜’ 및 월드 2인극 페스티벌에 참여한 ‘두 병사 이야기’ 장기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하반기에는 주제를 확장시킨 실험극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골목실험극장은 앞으로도 ‘과정의 공연’을 담보하는 실험극 창작 극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영주 대표는 “무대와 연구가 병행되는 창작을 통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것이 작은 것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창작의 터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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