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남구 보궐선거 출사표 “홍 도와 정권교체”

▲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연합뉴스
▲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연합뉴스
차기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의 대구시장 출마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13일 이 전 청장은 “14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출마선언 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전 청장은 2020년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홍 의원의 당선을 도운 바 있다.

지난해 7월 홍 의원과 함께 국민의힘에 복당한 뒤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 의원의 캠프에서 대구지역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대구시장 출마를 채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갑작스레 대구 중·남구 보궐 출마로 선회했다.

이 전 청장은 보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구시장 선거에 나갈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활동 중인 홍 의원을 도와 대선 승리를 이끌고 정권교체를 이뤄낸 다음 낙후된 중·남구 지형을 바꾸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년과 소통하는 플랫폼인 ‘청년의 꿈’ 청문홍답에서 ‘인물이 너무 없으니 대구시장 좀 출마해 달라’는 질문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있다”며 출마 의사가 없다는 답변을 대신한 바 있다.

하지만 주변의 계속된 출마 요구에 최근 홍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전 청장의 급작스런 선회는 홍 의원과 이 전 청장이 어느 정도 교감을 가진 뒤 교통정리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할 경우 차기 대구시장 선거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권영진 시장이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정상환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 김동식 대구시의원 등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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