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한 노심 달래는 ‘윤석열’ 집토끼 다시 심쿵할까

발행일 2022-01-10 16:10:1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내 경제규모 대비 노인 빈곤율 지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0일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 빈곤을 보인다”며 “돈을 쓸 때는 제대로 써서 이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토끼’인 보수층과 노년층 지지율이 하락했던 윤 후보가 노심(老心) 공략으로 지지세를 다시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기초연금 급여 수준을 많이 올리겠다”며 “요양 간병 문제나 의료급여 문제에도 더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선생님들이 학생들 공부도 가르쳐주고 과외 지도도 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노인의 경제·사회 활동을 지속할 여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금은 정부가 하위소득 70% 노인에게 월 30만 원을 주는데, 기초연금과 연계돼 약간의 소득이 있어도 30만 원을 못 받는다”며 “60세 이상 노인에게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월 100만 원 정도의 노령 수당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6월 지방선거부터, 또 2년 후 총선에서 당선권에 10대 강국을 만든 900만 명 노인들 몫을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방선거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만”이라며 “취임 전에 반드시 당에 이런 말씀을 전달하고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석열씨의 심쿵약속’ 다섯 번째 시리즈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방안도 발표했다.

윤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주유소와 LPG충전소를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는 주유시설과 전기차 충전 설비간 이격 거리 규정으로 인해 주유소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격 거리는 주유기와 6m, 탱크주입구 4m, 통기관 2m 등이다.

주유소 내부나 인근에 태양광 또는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현행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윤 후보는 “주유소·LPG 충전소 내 설치가능 건축물에 연료전지를 포함하고 전기차 충전 설비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며 “대한민국이 다가오는 전기차의 시대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규제를 해소하고 관련 산업을 진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뒤집힌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켜 재역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으로 인해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걱정하시게 된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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