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선거전 총대 메는 바보짓 안해”

발행일 2022-01-09 15:46: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당내 원팀 강조 여론에

홍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9일 당 내부에서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이는 것과 관련 “(윤 후보를)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을 이제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홍준표의 질문에 청년들이 답하다)’ 코너에서 ‘이 당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제가 27년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 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며 “이번에도 보나마나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서기 싫었던 탄핵 대선 때 (후보로) 나갔다가 당을 살려 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고 덤터기 씌우는 사람들이 이 당과 한국 보수층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좋은 대선 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며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현재 당 대구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인 지난 8일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 추락 원인은 측근들의 준동, 후보의 역량 부족, 가족 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 때문”이라며 “추락 원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또 “그게 해소돼야 다시 재반등의 기회가 생기지, 계속 엉뚱한 데 화풀이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만 급부상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하라. 그러면 전 국민이 우리 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거듭 밝히지만 나는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원팀이 돼 참여 중이다. 뒤에서 윤 후보를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왜 자꾸 유승민 전 의원과 (나를) 묶어서 원팀 운운하는 비방성 기사가 나오는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만들 하라. 윤석열 후보가 잘못되면 또 내 탓이나 하려고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7일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새해 신년인사 겸 안부 전화를 드렸다. 다음 주쯤 보자는 말씀을 하셨고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고 전해 윤 후보가 본격적인 원팀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는 통화에서 홍 의원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라이브 방송에 함께 출연하고 싶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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