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차별에 대구지역 알뜰주유소 수 증가한 반면 일반주유소 수는 감소

발행일 2022-01-0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역 인센티브 받는 알뜰주유소는 늘고 일반주유소는 감소

인센티브도 받지 못하는데 가격경쟁에 밀려 장사에 어려움

한국석유공사 측 인센티브는 알뜰주유소에만 지급되는게 원칙

29일 오전 9시40분께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셀프주유소에서 화물차가 주유를 하고 있다.
정부의 가격차등제도 도입에 따른 알뜰주유소 인센티브로 대구지역 주유소업계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알뜰주유소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일반주유소(직영·자영)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3일 기준 지역 내 알뜰주요소는 2020년(25개소)보다 9개소 늘어난 34개소다. 1년 새 30% 이상 훌쩍 늘어났다.

반면 직영주유소(67개소)와 자영주유소(241개소)는 같은기간 대비 4개소, 13개소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알뜰주유소의 가격 경쟁력이 큰 데서 찾을 수 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에 가격차등제도를 적용해 주유소 별 공급가격을 평가실적에 따라 차등 공급해 주고 있다. 유통 가격에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유통 받아 사용하고 있는 것. 반면 일반주유소의 경우 정유사가 석유공사에서 유류를 사들인 후 계열사 주유소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반주유소를 운영 중인 김모(50)씨는 “30~40원 이상 싸게 파는 주변 알뜰주유소 가격에 맞춰 기름을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판매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한국석유공사 측은 정부 정책에 따라 알뜰주유소 전환 시 3천만 원의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에서 세차장 유무 및 법규 준수, 계약이행, 브랜드 관리 등 심사 후 필수조건 및 심사조건만 통과되면 개설이 가능하다.

최근 알뜰주유소로 전환을 희망하는 기존 주유소도 늘어나면서 정부는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현재 알뜰주유소 간 거리는 현행 규정에 따라 특별시와 광역시의 경우 1㎞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는 정부가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16년 만든 알뜰주유소 정책이 시간이 지나면서 직영 및 자영주유소에 부담을 주고 있어 공정한 가격경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도명화 사무국장은 “알뜰이든 일반주유소든 똑같은 주유업계이기 때문에 한 쪽이 가격 경쟁에 밀려 장사를 접는 상황이 발생되면 안된다”며 “알뜰과 일반주유소에 차이를 두지 않고 공정하게 가격 경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kwon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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