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서 국민통합 촉구 기자회견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대구 중구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대구 중구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대구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당적을 버리고 대통합의 길로 가라”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국민통합 촉구 기자회견에서 “덧없는 미련은 버리고 깨끗하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저는 이미 지난 5월10일 문 대통령에게 탈당, 내로남불과의 절연, 그리고 실패한 정책 폐기 등 3대 쇄신책을 요구한 바 있다”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한 진영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 출신 정치인 총리와 장관들은 그만두거나 자연스럽게 탈당할 것이며 공정한 선거 관리의 의지를 의심받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며 “또 검찰과 공수처, 경찰도 더 이상 청와대와 민주당 눈치 안 보고 정치권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친문의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지 않았느냐”며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엄정한 정치적 중립과 망가진 국정 수습, 분노한 민심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도 강력 요청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상 형 집행정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국민 분열로 치닫는 대선판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은 1997년 12월22일 사면됐다. 국민통합과 정치적 화해를 위한 결단을 내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없다”며 “포용과 화해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그동안 분열의 대통령이었다면 마지막 남은 6개월은 통합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안 후보는 후보자 합동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대선 과정이 곧 검증”이라는 식으로 답하며 사실상 거절 내지 유보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결국 두 후보가 여론의 검증을 받겠다는 주장인데 한계가 있다. 사실과 증거에 기반한 검증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증을 외면하면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공직 생활에서 검증을 받아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가 깊지 않다”며 “공직 때의 검증과 대선에서의 검증은 규모나 깊이가 전혀 다르다는 걸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대로 그냥 의혹을 가지고 있는 채로 국민들이 사실을 모른 채로 투표장에 나가게 만들자는 건데 그건 저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1차 민심청취 지역 일정에 들어간 안 후보는 22일까지 대구·경북에 머물며 지지세 확산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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