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대구에서도 내년부터 테크노폴리스와 수성알파시티에서 자율주행차가 운행한다. 대중교통처럼 정류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탑승하는 서비스다.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됐다. 비록 시범 실시 단계이긴 하지만 머잖아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에는 승객과 보행자 안전 확보가 관건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란다.

대구시는 15일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은 테크노폴리스 등에서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한 유상운송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수성알파시티와 테크노폴리스 및 국가산단 일원은 지난해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이번에 이 지역 구간을 전용 노선으로 지정하고 차량 운송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다.

자율자동차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승객이 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다음 달 5일부터 토·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요금은 1회 3천 원으로 예상된다. 자율차는 정밀 도로 지도를 기반으로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가 교통상황 및 주변을 인식해 운행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시장은 작년 71억 달러에서 2035년엔 1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분야다.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7년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안전성·신뢰성 향상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수소·자율차 등 자동차 분야 내년도 예산 4천709억 원을 책정했다.

대구시도 내년도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 사업에 97억, 5G기반 자율주행 융합기술 실증플랫폼 구축에 83억 원 등 미래형 자동차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구시는 차량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자율주행차 분야 선도도시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 운행은 이제 시범 단계다. 그동안 충분히 안전 문제를 점검했을 터이다. 시범 운용을 통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호기, 돌발상황 검지기 등 도로 기반시설도 스마트해져야 한다.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적인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인프라 구축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자율 운행과 관련한 콘텐츠 확보도 절실하다.

이젠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에서 여가나 휴식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 영원히 뒤처진다. 대구시와 업계 모두 고민해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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