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경주역·불국사역 28일 폐역…교통편의대책 마련 시급

발행일 2021-12-15 16:00: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관광객 교통접근성 저하…경주시, 버스노선 증설 추진



오는 28일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주역의 전경.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동해남부선 철도 노선이 변경됨에 따라 오는 28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에 따라 교통 접근성이 악화돼 경주 도심에 산적한 역사문화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적잖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주역과 불국사역은 103년 동안 동해남부선을 지켜왔으며 최근에도 주말에 하루 1만 명가량이 이용할 만큼 활성화된 역으로 꼽힌다.

28일부터 경주에서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이어지는 동해남부선 철로 중 입실역, 불국사역, 경주역, 서경주역, 나원역, 안강역 등의 16개 역이 폐역되고, 아화역, 안강역, 신나원역이 새로 생긴다.

하지만 경주시가지를 통과하던 철로가 서쪽으로 크게 우회하는 노선으로 변경되고 역의 숫자도 크게 감소함에 따라 경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은 “동해남부선 철로의 노선 변경으로 경주시민은 물론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당분간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대중교통 편의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부분적으로 급행 노선을 신설하고, 신경주역과 안강역에서 신경주역으로, 또 서경주 현곡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시내버스 노선 등을 증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15일 경주역을 찾아 여행객들에게 “경주역 철도 부지는 우선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상징타워 설치, 공공청사 유치, 상업시설과 문화예술을 위한 복합건물 건축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주시는 14만8천여㎡ 경주역 부지를 장기와 단기로 나눠 복합문화공간, 행정문화상업 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28일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불국사역의 전경.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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