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하·폐수처리장을 통합해 땅 아래에 배치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지역에서 대표적인 혐오시설이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는 각종 관광레저 시설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이곳 일대는 면모가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오·폐수 처리장에서 내뿜는 악취와 공해물질 때문에 고통받던 서대구 지역민들과 신천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대구 시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개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지역민들의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지하화 사업을 통해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처리장 시설이 최신 설비로 갖춰져 하수 및 염색 폐수 등 처리 성능을 대폭 개선한 현대화가 이뤄진다. 여기에 처리장 상부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및 여가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은 최근 민간투자사업으로 확정됐다. 내년에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2023년 하반기 공사 착공, 2026년 완공 목표다. 폐수처리장 지상에 100m 높이로 건립될 전망대는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물놀이 및 캠핑시설 등 관광·레저시설도 갖춘다. 금호강을 낀 주변 일대가 수변관광지구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부수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당장 지역 건설업계에 호재다. 그동안 대형 건설 사업에 배제됐던 지역 건설업체들의 시공 참여와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건설공사 가뭄에 시달리던 지역 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통합돼 옮겨가는 달서천 하수처리장과 염색폐수처리장의 후적지도 서대구 역세권 주거시설과 문화·상업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동안 서대구 일대는 혐오시설인 하·폐수처리장과 염색산업단지, 서대구 산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어 대구에서 정주여건이 가장 좋지 않은 지역이었다. 그랬던 이곳이 5년 후에는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구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대구 역세권 개발에 날개를 달았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14조 원을 들여 서대구역에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쇼핑센터, 공연문화 시설 등을 조성 중이다.

인근의 노후 서대구 산업단지도 하·폐수장 지하화에 발맞춰 친환경적인 재생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필요하다면 시민 의견도 모아야 한다. 서대구 일대가 대구의 새 명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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