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등급 구분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등급 구분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지난해와 비교해 영역별로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는 전년 대비 높은 점수대를 기록했고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비율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표준점수 기준 최고점은 국어 149점, 수학 147점이었고 영어 1등급 비율이 전체의 6.25% 비중을 차지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쉬워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반대로 낮아진다.

먼저 올해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2019년학년도 1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웠던 과목으로 확인됐다.

어려웠다고 평가받았던 지난해 수능 국어 144점과 비교해서도 5점이나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번 국어 만점자는 모두 28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만점자는 151명, 2019년에는 148명으로 올해는 그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합격점)은 131점이다.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가 18점에 달하면서 작년 13점보다 변별력이 높아졌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른 올해 국어에서 수험생은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쳤다.

입시 전문 학원들은 국어 만점자 최고점 28명 모두가 언어와매체를 선택했고 화법과작문에서 만점을 받았더라도 표준점수 149점에 도달한 인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과 최상위권에서의 국어 변별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학영역도 수험생에게는 어려웠던 과목이었다.

수학의 표준점수는 147점으로 지난해 가형과 나형 모두 137점이었던 것과 비교해 10점 차이를 보여 난이도가 상승했다.

만점을 받은 수험생 수는 표준점수 기준 2천702명으로 전체에서 0.63% 비중을 차지했는데 지난해 2천398명보다 304명 늘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전체 평균은 하락해 표준점수 최고점수는 높았다.

올해 수학에서는 문과와 이과 학생 간 격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는 수학 만점자를 모두 이과 학생으로 보고 있으며 이과 만점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137점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6.25%(2만7천830명)로 나와 지난해 12.66%(5만3천53명)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최근 수년 동안 고르지 못하다.

2020학년도 7.43% 이후 절대평가가 도입된 2021학년도에는 12.66%를 기록했다.

이번 수능에서 6.25%로 비율이 대폭 축소돼 매년 난이도에 큰 격차를 보였다.

절대평가였던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7.57%로 지난해 34.32%보다 높았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컷은 사회탐구 63~66점, 과학탐구 63~68점, 직업탐구 66~70점으로 나타났다.

사탐의 1등급 컷은 만점이어야 하는 과목이 6과목이었던 것에 반해 과탐에는 1등급 컷 만점 과목이 없어 사탐이 비해서는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업계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드러났고 국어와 수학 모두 어려웠던 만큼 올해 수능에서 영어보다 국어와 수학으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시모집에서도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두 과목에 의해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올해부터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되면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수학은 자연계 상위권 대학들이 미적분과 기하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하면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험생의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10일 오전 9시부터 배부된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