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 정부와 차별화 속도…‘경제·청년·부동산’ 챙기기 분주

발행일 2021-12-07 16:36: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청년ㆍ무주택 서민들과 만나 아파트 청약 개선 약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모임 공간(앤드스페이스)에서 무주택자들과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연일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경제, 청년, 부동산 문제 등 민생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끝낸 이 후보는 7일 금융과 부동산을 주제로 각각 청년과 무주택서민들과 만나 아파트 청약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잇따른 민생 행보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에서 금융의 공적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전 세계 은행의 영업이익률이 줄었는데 한국만 늘어난 것은 정부의 정책 잘못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기본금융 공약을 소개하면서 “돈 많고 지위 높은 사람은 (대출이자) 혜택을 다 보고 가난한 사람은 ‘금융 배제’된다”면서 “요샌 아예 은행 문턱에도 못 가게 돼 있는데 이럴 때는 국가의 공적 개입을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제에서 통계가 진리인 것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제는 진리나 과학이 아니고 정치”라면서 “객관적 상황이 바뀌면 정책도 당연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설명하고 ‘성장’과 ‘공정’을 앞세운 ‘대한민국 경제 비전’과 함께 ‘청년 기본소득’, ‘청년 기본주택’, ‘청년 기본금융’ 등 대안도 제시했다.

특히 이 후보는 연일 부동산 관련 발언을 쏟아내며 ‘부동산 민심’ 달래기에 전념하는 가운데 주택청약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그는 서울 앤드스페이스에서 열린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 참석해 “비정상적 주택 가격 상승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무주택 기간, 가족 수, 가입기간 등을 통해 우선권을 부여하니 청년은 배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 문제를 듣고 제안을 반영해 앞으로 공식적인 정책을 다듬어 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진보정권은 수요를 통제하면 비정상적 집값 상승이 없을 것으로 봤는데 시장은 달리 봤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인식했다”며 “주택정책 방향은 공급을 충분히 늘리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연일 낮은 자세로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 중도 층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등 ‘내로남불’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와의 선긋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집권 말임에도 현 정권의 지지율이 40%에 달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선긋기에 나선 것은 1% 초박빙 싸움이 될 내년 대선에서 중도층 확보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아 솔직히 엄청 부담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로남불’의 시작점이었던 조국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 ‘기득권의 덫’에서 벗어나야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구도 자체가 정권재창출보다는 정권교체가 아직도 훨씬 높기 때문”이라면서 “점차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이재명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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