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숲은 대기 정화,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완화, 주민 휴식, 녹지공간 제공, 경관 조성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숲은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숲에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 유지 효과는 덤이다. 사람은 숲에 들어가면 편안함을 느낀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다는 의미의 ‘숲세권’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대구시가 도시숲 조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러가지 효과가 입증된 만큼 지속적으로 확대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대구 도시숲의 유형은 도시바람길숲, 미세먼지 차단숲, 생활환경숲, 명상숲, 자녀안심그린숲 등 다섯 종류다. 지역 상황에 맞게 유형을 선택해 조성해 나가고 있다.

바람길숲은 도시의 자연 에어컨이다. 도시 외곽에서 생성되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오는 기능을 한다.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시킨다. 올해는 100억 원을 들여 동구 신서혁신대로 등 5개 권역 14개소에 조성했다. 내년에는 90억 원을 투입해 서대구산업단지 내 주요도로 등 40개소에 조성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차단숲은 숲을 활용해 도시 내 노후 산업단지와 고속도로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킨다. 동구 대림동 경부고속도로변 등 4개소에 설치됐다. 생활환경숲은 공한지, 공공 공지, 주택단지, 공단 주변 등 9개소에 조성됐다.

명상숲은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경북공고 등 3개교에 설치됐다. 자녀안심그린숲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설치되며 서구 달서초교 등 3개교에 조성됐다.

도시숲은 미세먼지 25.6%, 초미세먼지는 40.9%나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한여름 낮기온을 평균 3~7℃ 완화시키고, 습도는 9~23% 높여준다. 각종 차량 소음도 최대 80%까지 저감시키는 효과를 낸다.

도시숲 조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변화 대응에 효율적인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전문가 그룹을 활용해 국내외 도시숲 선진도시 벤치마킹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도시 곳곳에 잘 조성된 소규모 숲은 거주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주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대구시는 도시숲이 도심과 외곽 등 전 지역에 확대 조성될 수 있도록 시정의 우선 순위에 놓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녹지 공간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다. 예산 배정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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