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 20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와

발행일 2021-11-21 16:13: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815년 10월~1816년 5월 ‘성정 개모’ 당시 일기책

소수서원 고문서 환수운동 ‘탄력’ 받나…올해 총 11책 환수

영주 선성김씨 매학당 김중조 주손(왼쪽)과 소수서원 서승원 도감이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를 함께 들어 보이고 있다.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紹修書院 聖幀 改摹時 日記)’가 20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영주시는 ‘소수서원 성정 개모시 일기(이하 일기)’를 소장하고 있던 영주 선성김씨 매학당 종가에서 최근 소수서원을 방문해 일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영주 선성김씨 매학당 김중조 주손과 소수서원 운영위원회 김선우 위원장, 문중 총무 김세영 씨 등이 그간 매학당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던 일기를 소수서원 유림에 돌려주기 위해 서원을 방문한 것이다.

일기가 소수서원에 돌아간 것은 206년 만이다.

일기는 1815년 10월부터 1816년 5월까지 공자와 그 제자들을 그린 ‘대성지성문성왕전좌도’와 ‘안향 초상’, ‘주세붕 초상’이 낡아 새로 모사본을 제작할 때의 일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고문서이다.

소수서원 성정 개모 당시에 매학당 김중조 주손의 6대조인 김휘덕 선생이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의 머리 글씨와 ‘안향 초상’ 상단의 찬문을 쓴 바 있다.

이밖에 소수서원은 지난 8월 도산서원 유림에서 환수한 ‘입원록’ 등 2책, 9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환수한 ‘소수서원잡록’ 등 8책에 이어 1책을 추가로 환수함에 따라 올해 총 11책을 환수하는 성과를 냈다.

김선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과 서승원 소수서원 도감은 “이번 매학당 소장 소수서원 고문서 환수를 계기로 지역 문중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들도 하루 빨리 서원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소수박물관과 소수서원 유림은 올해 환수한 고문서를 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예정이다.

또 반환된 고문서들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소수서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보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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