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천미끼로 중진 영입” VS 윤석열 “부인이 후원회장”
홍준표 캠프는 이날 ‘윤석열 경선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건’을 정리해 발표하는 등 공세에 고삐를 조였다.
윤 전 총장이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후 “내 장모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부터 ‘일주일 120시간 발언’, ‘부정식품 발언’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이다. 대통령으로서 윤 전 총장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진출해 또다시 실수로 망언을 한다고 생각하면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맞이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 캠프 인사에 대해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거관리대책위원회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 세우기 구태 정치의 전형이 되어 버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전 총장 캠프가 김태호·박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의원은 “마치 당을 장악한 듯이 선관위에도 압박을 가하고 참 어이없는 ‘검찰당’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것이 정치”라고 경고했다.
‘개 사과’ 관련해 부인 김건희씨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발언 과정에서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캠프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인이 사과 사진 연출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처럼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오해를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른다. 제가 사과 관련한 스토리를 이야기해 준 것이고, 그것을 하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가족 사업)’라 하지 않느냐”고 홍 의원을 겨냥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에 대한 입장도 다시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라면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사람과 세력에 대해서도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라고 선을 그면서도 “국민이 바라보실 시각에 대한 불찰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광주 방문을 기획하고 있다”며 “날짜는 광주에 계신 분들이 적절한 시점을 알려준다고 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