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분에…대구 남구청사 이전 시계 빨라진다

발행일 2021-10-24 2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순세계잉여금 및 구유지 매각 등으로 기금 확보

올해 당초 목표 두 배인 200억 원 기금 마련, 이전 가속화

대구 남구청사 전경.
대구 남구청사 이전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24일 남구청에 따르면 2019년 세웠던 신청사 건립기금 5년 계획 중 올해 100억 원을 모금하려던 계획을 변경,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늘어난 올해 총 200억 원의 청사 건립기금 모금 계획을 최근 남구의회에 제출했다.

현재 적립된 신청사 건립기금은 155억 원가량이다.

남구청은 2019년 신청사 건립기금 조례를 제정하면서 청사 이전을 준비해 왔다.

현 남구청사가 50년 전인 1971년에 지어져 노후화가 심각한 데다 2006년 구조안전진단 결과에서 긴급한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는 등 안전 부문에서도 취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건립기금 조례를 통해 구청은 청사 이전을 위해 2023년까지 505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액수다.

지난해 전국 69개 자치구 중 63위를 기록하는 등 재정자립도 만년 하위권인 남구청의 무모한 도전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이들의 걱정은 지난해 남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였던 기금 마련의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덕분에 열렸다.

남구청은 올해 순세계잉여금만 400억 원에 달하는 데다 구유지 매도 등으로 추가 수입을 올리면서 숨통을 틔웠다.

순세계잉여금은 지자체가 거둬들인 세금에서 지출금액을 제외한 뒤 중앙정부에 보조금 잔액들을 반납하고 최종적으로 남은 돈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확산한 코로나19로 남구청에서 추진 중인 대부분의 사업 및 행사가 취소됐다. 이로 인해 책정됐던 예산이 그대로 남으면서 구청의 살림살이는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나아졌다.

여기에다 남구청이 보유 중이던 구유지 등을 적극행정을 통해 공시지가보다 80억 원가량 높은 금액으로 매도하면서 청사 기금을 비교적 수월하게 마련하게 됐다.

변경된 계획으로는 올해까지 약 255억 원의 청사 건립기금을 적립하게 된다.

2023년까지 505억 원 모금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남구 신청사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6천642㎡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건축비 510억 원, 부지 매입비 198억 원 등 총 700억 원이 책정됐다.

예정부지는 현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방안과 앞산 인근 등 2~3곳이 거론되고 있다.

남구청 양은실 총무팀장은 “일반회계 가용재원 중 순세계잉여금과 구유재산 매각 등으로 발생한 수익을 청사 이전기금으로 돌려 사업에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남구청사 건립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남은 기간 허리띠를 졸라매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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