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은 농업회사법인 세은 대표
▲ 이세은 농업회사법인 세은 대표




청송군은 사과 부문 9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은 자연이 만든 명품사과의 주산지다.

사과의 고장 청송에서 30여만㎡(9만여 평)의 농사를 지으며 부농의 꿈을 일궈낸 이세은(50)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일꾼으로 통한다.

그는 농업회사법인 세은의 대표이다.

청송군 현동면 개일리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를 따라 경기도 성남시로 이주해 초·중학교를 그곳에서 다녔다.

이 대표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 가족 모두가 고향으로 귀향했다.

그는 가족을 따라 청송으로 내려와 청송 현서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그마한 농토를 활용해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잠시 농사를 접어두고 1996년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농사일이 싫었던 게 아니었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땅을 일궈 부농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을 통해 성숙하고 싶었던 것이다.

고생 끝에 자리를 잡은 곳이 서울 가락동 농산물 도매시장이다.

그는 이곳에서 15년간 농산물 도매업을 하면서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할 만큼 제법 성공했다.

그러나 고향에 버려둔 농토를 잊을 수 없어 귀농을 결심하고 2015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저축한 돈으로 수시로 고향의 농지를 마련한 그는 현재 사과 과수원 13만여㎡(4만여 평)와 고추밭 14만여㎡(4만2천여 평), 벼농사 3만3천여㎡(1만여 평)의 모두 30만㎡가 넘는 농지에서 꿈을 일궈내는 전문 농사꾼이 됐다.

연평균 사과 30t(5억여 원)과 고추 36t(7억여 원)을 생산하며 연간 13억~15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부농의 꿈을 이뤄낸 것이다.

귀농 5년 만에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세은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 연평균 5천여 명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월 평균 3천만 원 이상의 인건비를 지출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과수원 인근에 주택을 매입해 외국인 근로자 상시 숙소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태국인 근로자 1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 대표가 수확한 농산물은 대부분 가락동 시장과 농협 공판장으로 출하된다.

가락동 시장에서 농산물 도매업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유통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라고 자신한다.



연간 1억5천~2억 원에 달하는 농자재를 모두 지역 농협과 경북능금농협을 통해 구매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평소 계획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자 이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에 더욱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송자동차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뮤지컬인 ‘감동의 선물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의 관람비 전액을 후원해 지역 청소년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동안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그는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이 베풀고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동경하고 설계해 왔던 부농의 꿈을 지천명의 나이에 이룬 후 이제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하며 달려 나가고 있다.

이세은 대표는 못 다한 학업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올해 3월 가톨릭상지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해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년 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해 유통과 마케팅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다. 학업과 함께 지역을 위한 봉사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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