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과 함께 최고의 힐링을 선사

▲ 계절마다 옷을 갈아 입는 가산산성의 전경.
▲ 계절마다 옷을 갈아 입는 가산산성의 전경.




명품여행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을 산들이 만산홍엽(온 산에 단풍이 들어 붉게 물든 모습)의 정취를 뽐내고 있다.

단풍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 산은 가을의 빛과 향기로 관광객의 눈과 코를 자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몸과 마음을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가을이 찾아왔다.

칠곡은 사람의 왕래가 비교적 적어 쾌적하고 여유있게 청정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천혜의 환경을 느끼며 최고의 힐링을 누리고 싶다면 칠곡의 명품 트레킹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가산산성 정상에 있는 ‘칠곡 가산바위’의 모습.
▲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가산산성 정상에 있는 ‘칠곡 가산바위’의 모습.




◆가산산성 트레킹

봄에는 온천지가 꽃이다. 여름에는 푸르고 짙은 녹음이 장관을 이룬다.

가을에는 억새 속 석양과 단풍, 겨울에는 흰 상고대가 일품인 곳이 가산산성이다.

사적 216호인 가산산성은 완만하고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져 코로나19 시대에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가산산성은 칠곡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이다.

최근에 가산산성 정상에 있는 ‘칠곡 가산바위’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칠곡 가산 바위 정상에 서면 영남대로와 대구의 지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변 수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인조 17년(1639)에 내성의 축성 공사가 시작됐으며, 약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축성됐다.

포곡식 석성(石城)인 가산산성은 금오산성, 천생산성과 더불어 영남 지방을 방어하는 시설인 ‘영남 제1관방’이 됐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 1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관호산성에 조성된 관호산성 둘레길의 입구.
▲ 1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관호산성에 조성된 관호산성 둘레길의 입구.


◆관호산성둘레길

약목면 관호산성 둘레길은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코스다.

관호산성 정상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평화를 기원한다’는 관평루에 오르면, 딱 트인 풍광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다.



산책도 하고 멋진 풍광을 한눈에 담아 감탄하며 공짜로 힐링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이곳에는 2㎞ 구간의 도보 여행길이 펼쳐진다.

푸른 나무가 가득한 숲 속을 천천히 걸으면서 새소리, 바람 소리의 매력에 빠진다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릴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가 길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는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1천500년을 이어온 관호산성은 왜인(倭人)들이 한때 거점으로 활동한 옛 왜관으로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가 만개한 가산수피아.
▲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가 만개한 가산수피아.




◆가산면 가산수피아

가산수피아는 학이 무리 지어 놀던 유학산 해발 839m 북쪽 기슭에 자리한 전국 최대 민간정원이다.



약 45년생 아름드리 벚꽃 나무 길과 테마정원, 허브 원, 분재원 등이 조성돼 다양한 수목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하늘정원에서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가 만개해 연인과 가족의 사진 명소로 변신한다.



핑크뮬리 로드와 핑크뮬리 언덕은 최근 SNS의 유명한 핫플 장소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감성 충전을 할 수 있는 수피아 미술관과 건강한 먹거리와 카페가 있는 맛뜰도 꼭 한 번 가봐야 할 코스로 꼽힌다.

솔 내음과 꽃향기가 가득한 천연솔 숲인 황토길과 이끼 정원이 있는 솔밭뜰의 산책로도 가산수피아의 자랑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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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가는길

순례자의 길인 ‘한티가는길’은 천주교가 박해 받던 19세기에 천주교인들이 걸었던 길을 모티브로 만든 순례길이다.

이 길은 2016년 칠곡군청 개청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조성됐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상케 하는 한티가는길의 구간은 45.6㎞에 이른다.

19세기 초 천주교 박해를 피해 천주교인들이 동명면 득명리에 있는 한티순교성지에 몸을 숨기고자 걸었던 길을 재현한 코스로 산림자원과 천주교 유적을 연계한 생태문화 숲길로 꼽히고 있다.



박해 시기 신앙 선조들이 걸었던 길에서 얻은 영감으로 탄생한 한티가는길은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동명면 한티순교성지까지의 ‘그대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한 1구간 등 모두 5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 경북도 최고의 야경 52선에 선정된 동명수변공원에 설치된 송림수변교의 야간 전경.
▲ 경북도 최고의 야경 52선에 선정된 동명수변공원에 설치된 송림수변교의 야간 전경.


◆동명수변지생태공원 둘레길

동명수변지생태공원은 대구와 가까운 칠곡군 동명면 가산산성 입구에 있다.

이곳은 생태학습관, 테마초화원, 생태연못, 바닥분수 등으로 구성된 자연 친화적인 생태체험지구이다.

또 주차장, 화장실, 쉼터 등의 편의시설과 수면 위 데크형 부잔교, 주탑 형식 현수교인 송림수변교가 설치돼 있다.

부잔교와 현수교를 따라 저수지 둘레를 산책하는 둘레길 코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산책코스로 꼽힌다.



동명지수변생태공원은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경북도 최고의 야경 52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관광지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을 밝혀 주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 위로와 해결책을 알려준다는 유례를 품은 ‘말하는 은행나무’가 샛노란 옷으로 갈아 입었다.
▲ 위로와 해결책을 알려준다는 유례를 품은 ‘말하는 은행나무’가 샛노란 옷으로 갈아 입었다.


◆말하는 은행나무



칠곡군 기산면의 각산마을에 있는 1천 년의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는 칠곡이라는 지명이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1018년(현종 9년)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칠곡군의 군목이자 보호수다.

칠곡 퉁지미 마을(각산마을의 옛 지명)에는 신비한 힘을 가진 은행나무가 있다.

성주에서 퉁지미 마을로 시집온 새색시는 이 은행나무 덕에 말 못 할 고민을 해결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은행나무에 모여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은행나무는 꿈에 가장 사랑하는 가족으로 나타나 그들을 위로해주고 해결책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이 은행나무는 ‘말하는 은행나무’로 불리게 됐다.

가을이면 1천 년을 살아온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으로 물들며 화려한 풍광을 뿜고 있다. 이 풍광을 본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다.

전국의 사진작가와 여행 마니아가 단풍이 곱게 든 은행나무를 만나려 가을이면 이곳으로 모여든다.









▲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위치한 해발 600m 깊은 산골에 위치한 한티순교성지에 갈대 숲과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에 위치한 해발 600m 깊은 산골에 위치한 한티순교성지에 갈대 숲과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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