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달린 은행, 금융 사각지대 없도록 더 세밀히 살핀다

발행일 2021-11-01 20:00:00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64>DGB대구은행 이동점포 김시현 점장

찾아가는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금융맨

DGB대구은행 이동점포 김시현 점장이 금융소외계층이나 미취학 아동을 위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은행을 찾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으로 분류해도 될 만큼 점포 내방객의 절대다수는 고령층이다. 특히 70·80대에게 인터넷뱅킹은 접근조차 쉽지 않은 미지의 곳이다. 간단한 송금이나 공과금 납부도 어렵고 생소하다. 은행 점포를 찾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집 가까이 있던 은행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외출마저 자유롭지 않아 고령층에게 은행은 먼 길이다.

DGB대구은행 이동점포는 이런 분들을 찾아 그 곁으로 간다. 발(바퀴)이 달린 탓에 어디든 갈 수 있다. 45인승과 25인승 버스를 개조해 만든 ‘움직이는 은행’으로 금융 서비스가 필요한 장소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다.

발 달린 은행을 이끌고 있는 DGB대구은행 김시현(42) 이동점포 점장은 찾아가는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금융맨이다.

이동점포에만 4년 넘게 근무하면서 금융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도 따로 없었다. 대구·경북 지역민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버스와 함께 시민 곁으로 찾아갔다. 축제현장부터 박람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장, 명절에는 연휴도 반납하고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에서 시도민들의 금융 수요를 충족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대구은행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이동점포는 활동반경이 좁아지긴 했지만 오히려 금융소외계층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가고 있다.

김시현 점장은 금융사각지대에 주목하고 타깃 서비스를 고민했다.

고령층이 밀집한 아파트 단지를 주기적으로 찾고 있고,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빈도도 늘렸다.

“이동점포 버스가 가는 날이면 버스 도착전부터 나와 기다리는 어르신이나 복지시설 입소자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에게 이동점포는 반가운 친구인 셈이죠. 금융 서비스는 당연하고 더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벗이 되는 은행으로 보답해야죠.”

DGB대구은행 이동점포는 매월 정기적으로 금융사각지대를 찾아 현장으로 달려간다. 사진은 복지시설과 고령층 밀집지역을 찾은 이동점포 모습.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지역 기업체도 찾아 근로자들이 손쉽게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주택청약부터 증권계좌개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펼치는 중이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지역 고교를 방문해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급여용 통장 개설을 돕고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금융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이동점포 풍경으로, 맞춤형 서비스로 이동점포의 활동이 진화했다는 의미다.

김 점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동점포의 운영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4년 넘게 이동점포를 운영하면서 예전같은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맞춤형 서비스, 틈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데 고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장개설, 송금이나 세금 수납과 같은 금융업무와 더불어 이동점포가 현장에 맞게 찾아갈 수 있는 특징을 살려 고령층에는 보이스피싱 유형을 쉽게 알리는 등 대상 고객에 맞춘 금융교육 제공자로 사회적 역할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지역 유치원에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은행 모습을 보여주고 체험토록 눈높이 금융교육을 진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소외계층이 부족함 없는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은행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야죠”라고 밝히듯 김 점장이 이끄는 이동점포는 오늘도 출동을 준비 중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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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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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j5*****2021-11-01 21:14:53

    친절한 분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