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집 무너진 이재민들 4년 만에 체육관 텐트 생활 청산

발행일 2021-10-19 16:13: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포항시, ‘포항지진 흥해 이재민대피소 철거’ 기념행사

포항지진 피해구제 심의위, 한미장관맨션 ‘수리 불가’ 결정…전파 수준 지원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이재민 텐트.


포항지진 이후 부서진 집을 나와 체육관에서 텐트 생활을 했던 피해자들이 4년여 만에 자진해서 체육관을 떠났다.

포항시는 19일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지진 흥해 이재민대피소 철거’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 이후 최근까지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해 온 이재민 150여 명은 대부분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주민이다.

한미장관맨션은 지진으로 벽이 갈라지거나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피해가 났지만 전파 판정이 아닌 소파 판정을 받았었다.

전파 판정을 받아야 임대주택 거주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포항시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약간 수리가 필요한 정도’인 C등급을 부여한 까닭에 이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주민들은 별도로 자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거주가 불가능하다는 조사 결과를 제출하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했지만 기존 판정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소속 포항지진 피해구제 심의위원회에서 한미장관맨션에 대해 ‘수리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전파 수준의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흥해실내체육관에서 4년 가까이 텐트 생활을 해왔던 한 이재민은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판단이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후 체육관에 머물던 일부 주민은 주거안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임대주택에서 살고, 일부 주민은 지원금을 받아 현재 사는 곳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한미장관맨션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주민들이 본래 용도로 이용할 수 없었던 흥해실내체육관을 보수해 체육시설로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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