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품일꾼<50>김윤배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대장

발행일 2021-10-20 13:33: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 파수꾼

김윤배 대장


김윤배(51)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은 한국해양대 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에서 연구원을 지낸 인재다.

전남 강진의 한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가 울릉도와 인연을 맺은 건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20대 후반의 여름철 지리산 어느 산장에서 일본인 학생과 우연히 대화를 나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사죄하던 그 일본인 학생은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 대장의 독도에 대한 지식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 정도가 전부였다. 일본인 학생과의 대화를 계기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는 곧바로 PC통신 천리안에 독도사랑동호회를 창립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울릉도에 방문하기 시작했고 울릉도와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됐다.

김 대장은 2014년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만들어지자 부인과 1남2녀 가족 모두 울릉도에 정착했다.

학부모인 그는 자연스럽게 울릉의 학교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울릉도 아이들에게 얼마나 울릉도가 가치 있는 섬인지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이러한 과정에서 울릉북중학교 등 여러 중학교와 교류를 이어갔다.

2017년에는 울릉북중학교 학생들이 전국해양생물탐구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20년은 울릉도(독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추진과 관련해 울릉고의 세계자연유산 동아리 결성에도 함께 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크게 위축돼 아쉽다는 김 대장은 “울릉도 아이들이 울릉도의 미래인 만큼 학생들과 기회가 닿는 데로 꾸준히 함께 하고 싶다”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울릉도 지역 해설사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과정에서 2016년부터 울릉문화유산지킴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울릉도 동네 한바퀴라는 모임에서는 울릉도 돌김 채취, 슬로푸드 음식 탐방, 일본인 침탈 유적지 답사 등 주민 삶의 이야기와 역사 현장을 함께 찾아가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김 대장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처럼 울릉도와 독도는 알면 알수록 매우 흥미로운 섬이다”고 말했다.

또 “울릉도 주민으로서 또 동해를 연구하는 해양과학자로서, 향토 연구자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확신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장이 근무하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께시마의 날 조례제정을 계기로 경북도 독도지키기 대책 차원에서 울릉도에 설립된 해양연구기관이다.

2014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울릉군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이곳에는 16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울릉도·독도 해양환경 변화와 해양생태계 보전·연구, 수산자원 및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해양영토교육 프로그램 운영, 독도 특수목적입도객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특히 2014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0차례 이상의 독도 현장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45t급 독도(울릉도) 전용 다목적 소형 연구선이 취항하면 더 활발한 연구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장과 기지의 왕성한 연구활동으로 동해안 최초의 해양보호구역인 울릉도 해양보호구역 지정(2014년), 동해안 최초의 국가어업유산인 울진울릉 떼배 돌미역 채취업 국가어업유산 지정(2021년)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울릉도(독도) 해녀문화 조명, 울릉도·독도 최단거리 기점바위 재조명,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보호생물, 무인도서, 수산물 선정 등을 통해 울릉도(독도)의 숨겨진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김윤배 대장은 “국비 지원 없이 경북도와 울릉군 등의 지방단체 예산으로만 기지가 운영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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