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번주 공개”, 홍 “물타기 하면 안돼” 경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증권 계좌 거래내역 공개를 두고 연일 기싸움 중이다.

▲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 측이 18일 거래내역의 조속한 공개를 요구하자, 이번 주에 김씨의 증권 계좌를 공개하기로 했다.

홍 의원과 언론 등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는 이날 TBS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개 촉구한다는 홍준표 캠프 논평까지 있었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되는데) 급하게,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곧 공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 측은 “공개하는 증권 계좌가 정확해야 한다”며 물 타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지난번 유승민 전 의원 공약표절 논란에 대해 해명한다며 인터뷰 대상자와 제안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다음날 명단만 공개했다”며 “이번에는 공개여부에 대한 발언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권모 대표와의 특수거래 관계가 10년 동안 이어져왔고, 주가조작 선수인 이정필씨가 김씨의 계좌를 관리했다”며 “따라서 윤 전 총장이 토론회에서 말한 대로 증권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두 후보 간 ‘맞수토론’ 당시 홍 의원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2010년에 (아내가) 그 양반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며 위탁 관리를 맡기면 괜찮을 것이라 해서 했다”며 “4개월 정도 맡기니 도이치모터스 뿐 아니라 10여 가지를 (투자) 했는데 손실이 나, 돈을 빼고 그 사람과 절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모 증권 거래내역에 대해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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