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몽 탈출이 눈앞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18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향하는 마지막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도 지난 7월 이후 최저인 1천 명 대로 떨어졌다. 좋은 징조다. 정부의 접종 독려와 높아진 접종률 덕분이다. 국민들의 인내와 협조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 됐다.

하지만 정부가 목표로 하는 다음 달 1일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까지는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경계가 느슨해진 사이 그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못된 근성을 1년8개월이 넘도록 지긋지긋하게 겪어 왔다. 더욱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갑자기 닥친 가을 한파도 걱정이다. 64년 만의 추위라고 한다. 대구도 이틀째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3도에 머물고 있다. 추위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려들고 있다. 자연스레 실내 공간을 찾게 마련이다. 밀집·밀접·밀폐의 3밀 환경이 불가피하다. 실내 환기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모두가 극도로 조심하고 자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50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의 확산세가 주춤하며 1천 명 가까이 떨어졌다. 104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7일의 1천211명 이후 103일 만의 최소 수치다.

대구 45명, 경북 18명이 발생했다. 대구는 비수도권 최다 발생했다. 방역 고삐를 다시 점검하고 조여야 한다. 접종률을 더 높이고 취약층에 대한 조기 부스터 샷 등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대구시는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마지막 사회적거리두기 연장에 들어갔다. 이 기간 동안 가을 행락철 방역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입수학능력시험도 코로나19의 안정 관리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이 다음 달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국민 모두가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될 수 있도록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 나오는 접종 완료자는 실외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오락가락하는 지침으로 혼선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가 마지막까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야외 활동자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적잖다. 방역 구멍이 되지 않도록 국민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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