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31일까지 ‘현대미술, 3인의 시선 전’으로 시작 알려

▲ 쇼움갤러리가 확장을 마치고 오는 12월31일까지 ‘현대미술, 3인의 시선 전’을 개최한다. 고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 쇼움갤러리가 확장을 마치고 오는 12월31일까지 ‘현대미술, 3인의 시선 전’을 개최한다. 고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쇼움갤러리 ‘현대미술, 3인의 시선 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쇼움갤러리 ‘현대미술, 3인의 시선 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미술계를 이끌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3인이죠. 3명의 공통점은 40~50년 그림만을 바라보며 ‘이슈’를 몰고 다닌 작가들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작품 세계를 넓혀오며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나갔다는 것이에요. 이번 기획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대구에서 열리는 고 김창열, 하종현, 박서보 작가 3인 기획 전시를 향한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이같이 말했다.

건물 전 층으로 확장을 마친 대구 쇼움갤러리(대구 동구 효신로 4가)가 오는 12월31일까지 ‘현대미술, 3인의 시선 전’으로 재시작을 알린다.

갤러리 운영 규모를 지하 1층~지상 6층 전 층으로 2배가량 넓히고, 작품 수와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첫 전시다.

역대급 규모로 돌아온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1월 작고한 ‘물방울 화가’ 고 김창열 화백의 대작부터 현대미술의 대부로 평가받는 박서보 화백의 ‘묘법’ 시리즈와 배압법으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하종현 화백의 작품까지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 고 김창열 화백 작품이 전시된 모습.
▲ 고 김창열 화백 작품이 전시된 모습.
우선 ‘고 김창열 화백 갤러리’라고 불릴 정도로 고 김창열 작품 다량을 소장한 명성과 자부심에 걸맞게 보유한 300호 대작을 공개한다.

고 김창열 화백은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물방울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50년 가까이 지속했다.

그의 작품은 떨어질 듯 응집된 수백 가지 물방울 형태와 신문, 잡지, 캔버스 표면 바탕에 다채로운 크기와 색깔로 다양한 이미지와 질감의 물방울 그림을 보여준다.

올해 타계하면서 그의 물방울은 더 풍성해지고 형태나 스케일, 투명성과 반영 및 밀도와 구성이 다양해 김창열 화백의 무수한 변주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평해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다.

경북 예천 출생인 박서보 화백은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오며 국내 추상미술의 역사를 이끌어왔다고 평 받는다.

구순이라는 나이에도 명석함, 철저함, 기억력이 좋아 ‘완벽주의’라고 불리며 일관성 있고, 정형화된 그림 작업을 추구한다.

그는 ‘회화 No. 1-57’을 발표하며, 국내 최초 앵포르멜 작가(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미술가의 즉흥적 행위를 중시한 유럽의 추상미술)라는 명성을 얻는다.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화백이 국내 최고 인상 깊은 예술가로 꼽은 작가이기도 하다.

하루 14시간 선과 획을 긋는 무한 반복으로 자신을 수련한 그의 작품에서는 그림에 대한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마대를 밀어 올리는 독특한 작업방식을 고수하며 작업을 펼쳐오는 하종현 화백은 현대미술의 새로움과 독창성을 추구하는 작가다.

그는 캔버스 앞면이 아닌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을 활용한다. 이 점은 유럽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평면 회화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김수현 관장은 “현대미술의 중요 작가들을 지속해서 소개해왔지만, 전시공간을 전 층으로 넓혀 대작들을 소개하는 첫 번째 전시다”며 “한국화단은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한국 미술인들의 3개의 시선을 함께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쇼움 갤러리 전시 전경.
▲ 쇼움 갤러리 전시 전경.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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