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시험대 오르는 이재명 정면돌파…여야 공수 대격돌

발행일 2021-10-17 17:07: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8일 행안위ㆍ국토위 경기도 국감서 해명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국정감사장에 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청에서 관계자들이 국감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국회에 따르면 행정안전위원회(18일)와 국토교통위원회(20일)의 경기도 국감에서 이 후보는 피감기관 수장인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감 답변석에 앉는다.

이번 국감은 내년 대선을 향한 이 후보의 행보에서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따른 여론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국감에 나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 전반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며 ‘정면 돌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참석 이후 일정을 비우고 경기도와 경선캠프 대장동 TF 등에서 준비한 자료들을 꼼꼼히 읽으며 예상 질문별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국감을 통해 자신의 최대 리스크인 대장동 의혹을 확실히 해소하고 ‘불안한 후보’ 이미지를 털어내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앞서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개발사업의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감을 자신의 의혹을 해명할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도 이 후보 엄호에 나섰다.

이날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미 국정감사는 내팽개치고 ‘이재명에 덮어씌우기’에만 몰두하고 있어 내일도 근거 없는 질의와 가짜뉴스 생성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며 이 지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를 받아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사건 관련자들과 이 후보 간 연결고리를 캐물어 그가 ‘몸통’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저격수’로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로 사보임하고, 윤창현 의원 등 추가적 조치도 구상하고 있다.

성남시 등이 자료제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자료가 부족하지만 이 후보가 직접 답변에 나서는 만큼 이 후보의 말 바꾸기·거짓말 등을 집중적으로 잡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선 특별검사 도입도 거듭 요구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경기지사는 직접 본인 입으로 (대장동) 토건비리 사업을 설계했다는 자백까지 했고, 최소 10건의 관련 공문서에 직접 서명까지 한 바 있다”며 “오직 특검만이 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수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18일 대장동 의혹의 ‘마지막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대선 정국이 대장동 의혹으로 인해 한차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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