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상주 전 시장 영입VS윤석열, 최재형ㆍ하태경 등 컷오프 탈락자에 러브콜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막이 오르자마자 4강 진출 후보자 간 또는 컷오프 탈락 후보와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지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안상수 예비후보를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지난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안상수 예비후보를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전 총장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 손을 내밀었고, 선두 다툼 중인 홍준표 의원는 유승민 전 의원을 지원했다.

홍 의원은 12일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안 전 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 겸 인천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

안 전 시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이재명 후보로 결정됐다”며 “온갖 음해와 모략을 하는 이런 사람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흠이 없고 검증된 후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 5선에 경남도지사 재선까지 충분한 입법, 행정의 이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당이 어려웠던 시기인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이미 검증을 마친 홍준표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안 전 시장 외에도 최 전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 측과 접촉하며 함께 활동하자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도 영입의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검찰총장, 감사원장을 맡아 조국 수사와 탈원전 감사로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야권의 대권주자로 부상한 공통분모가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현재는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라며 “향후 행보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하태경 의원에게도 캠프 합류를 권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원 후보가 어제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길 대책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100% 동감”이라며 원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의혹을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누구든 보시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 확실히 이해하시게 될 것 같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원 후보는 이런 사업을 하면서 비리 의혹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러한 경험과 공직자로서의 청렴한 자세가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보게 한 근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유 전 의원이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천공 스승’ 등 역술인 공세를 한 것과 관련 윤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오자 이를 두둔했다.

그는 “어제 광주 토론에서 유 후보가 윤 후보에게 한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한 것은 참으로 부적절하다”며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중차대한 자리에 갈 사람은 오히려 본인, 가족, 친지 등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國師)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