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강요배 개인전, 내년 1월9일까지 대구미술관

발행일 2021-10-12 10:08:2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6m 대형 회화, 이인성 작품 오마주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수의 신작 소개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강요배 작가.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강요배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화풍과 예술세계의 경계를 확장합니다.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개인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자연의 숨소리를 몸으로 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 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구미술관은 내년 1월9일까지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개인전을 2, 3전시실 및 선큰가든에서 개최한다.

2000년에 제정된 이인성미술상은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회화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작품 활동을 개진하고 있는 작가에 주목하고,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해 이듬해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 주제로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확장된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전시 출품작 대다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올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이다. 지난해 수상 이후 약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설치, 조소 등 19점을 탄생시켰다.

대자연의 풍경을 담은 대형 회화, 자연과 사운드에 집중해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작업, 대구, 경산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상주 비단 설치작업 등을 선보인다.

‘수풍교향(水風交響)’, ‘쳐라쳐라’, ‘바비가 온 정원’ 등의 대형 캔버스 작업 안에는 마치 바람과 파도 소리가 교차 되는 듯 생동감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형 작품과 함께 자연의 생생한 숨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자신의 세계관을 더욱 확실히 보여준다.

강요배, '바비'가 온 정원
강요배, 수풍교향(水風交響)
전시의 대표 작품인 ‘수풍교향’은 약 16m에 달하는 화폭에 광활한 대자연을 담은 한 폭의 파노라마 회화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담은 작품은 자연의 소리와 작가의 붓질이 어우러져 마치 한 곡의 교향악(심포니)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서 고 이인성 화백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한 회화 작업 등 작가의 폭넓은 작업 세계도 펼쳐 보인다. 작품은 대구의 지역 역사성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고 이인성 화백의 ‘가을 어느 날’(1934)과 ‘경주의 산곡에서’(1935) 작품을 오마주한 회화 ‘어느 가을날’, ‘산곡(山谷)에서’를 제작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이는 일제 통치하에 혼란한 시대를 살았던 식민지 예술가 이인성의 비극적인 시대적 상황과 1946년 대구의 10월 항쟁 등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접목한 것이다.

또 10월 항쟁과 경산 코발트 광산 학살사건 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작업들은 작가의 회화 작업에서 중요하게 자리하는 민중 의식을 꾸준히 드러낸다.

개막식은 제22회 이인성 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다음 달 4일 개최한다.

문의: 053-803-7872.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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