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 대구서 열려

발행일 2021-10-1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 대표가 꼽은 메가트렌드는?…코로나19 사태·4차 산업혁명·미중신냉전

백신 접종률 80%, 백신 물량 확보, 국민참여형 방역 가능할 때 위드 코로나 가능

지난 8일 열린 토크 콘서트서 안 대표, 대구시의사회 명예회원으로 위촉

지난 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가 의대생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의대생 및 청년의사들이 올바른 대한민국 미래 의료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행사가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8일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를 호텔라온제나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광주시의사회, 대구지역 전공의 및 의대생 등이 참석해 의료 발전을 위한 고민과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안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바뀌고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토크 콘서트의 달인답게 대본 없이 의대생 및 청년의사들의 궁금한 점 등을 해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정홍수 대구시의사회 회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명예회원증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대구시의사회 명예회원 되다

본격적인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특별 이벤트가 열렸다.

안철수 대표가 대구시의사회의 명예회원이 된 것이다.

‘의사 출신 정치인’ 안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대구로 내려와 아내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미경 교수와 함께 자원봉사에 힘썼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3월1일부터 15일까지 대구 동산병원에서 일반 의사와 다름없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발열 체크, 검체 채취 등을 진행했다. 이어 ‘총선이 끝나면 다시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같은해 4월27일 대구로 내려와 봉사활동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구시의사회는 토크 콘서트에서 자원봉사에 힘쓴 안철수 대표에게 의사회 명예회원 위촉장과 감사패, 코로나19 백서를 전달했다.

지난 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에서 안철수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무엇을 해야 하나

‘코로나19 사태’, ‘급속하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미중 신냉전’

안철수 대표가 꼽은 메가트렌드다.

토크 콘서트의 기조연설을 맡은 그는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미국 대통령 사진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이런 사진은 역사상 없었다. 지금 지구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알려주는 굉장히 중요한 사진”이라고 설명하며 “미중 신냉전의 본질은 과학기술 패권전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는 과학기술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고 일자리를 만들고 부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시대가 됐다”며 “과학기술이라는 게 인류 역사상 중요성은 굉장히 컸지만 지금 이순간이 정점에 있는 가장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미국과 신냉전을 이루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시진핑은 칭화대를 나왔고 전공은 화학공학과다. 중국몽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중국몽의 핵심은 중국이 가진 모든 자원과 인력을 과학기술에 쏟아 부어서 과학기술 대국을 만드는 게 중국몽이고 과학기술 중국몽”이라며 “이 세상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패권을 가져야 된다. 그걸 알고 저렇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또 다른 사진 한 장을 제시했다. 이 사진은 과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 참수작전 당시 백악관에서 지휘하는 사진으로 중앙에 오바마가 아닌 군인이 앉아있다. 오바마는 의자도 제대로 없이 구석에 쪼그린 채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 나라가 돌아가고 있는지 이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된다.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현장에서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선진국은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결정권한을 준다. 대통령과 정부는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백신이 (그해) 연말 정도에 나올 것 같으니 지금부터 정부가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정치인이 ‘허풍친다’고 했다”며 “올해 2월에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집단 면역 기준을 75%가 아닌 85%로 올려야 한다고 했고, 4차 대규모 확산에 대비하고 방역체계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과학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지만 (정부는) 하나도 준비 안 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mRNA 개발과정에는 발전방향이 담겨있다. 미국 정부에서는 백신 개발 과정 중 걸림돌이 될 만 한 것은 법률 규제를 분석해서 개발 진행되기도 전에 없애버렸다”며 “이제 앞으로 융합을 알면서도 못하는 나라는 이제 망하는 길로 접어든다. 바이오와 나노 테크놀로지의 융합 연구가 활발하게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연구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미래 의료 토크 콘서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mRNA 개발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열띤 토크 콘서트

기조연설 후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지역의 의대생 및 전공의 등 미래 의료를 책임질 젊은 의료인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시급한 정책’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안철수 대표는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전 국민의 80%가 접종 완료를 해야 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방역 추적은 필요하다. 국민참여형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도 과학적인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현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배준길 학생대표는 “백신 개발처럼 기초의학에 대한 발전이 중요한 시기에 의학과에서 기초의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1%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안 대표의 의견을 물었다.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한 전공의는 “수술실 CCTV설치법 등 의사와 환자의 불신을 조장하는 법들이 많다. 외과 등 수련의들이 필수과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기초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상의학이 발전해나갈 수 없다. 오히려 임상에 쓰는 모든 것을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인센티브밖에 없다. 기초의학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하고 대우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실) CCTV설치법은 전 세계적으로 없다. 지금 집권세력의 사고방식이 경찰국가다. 감시를 하고 거기에 따른 통제하려고 하는 생각이 뿌리 깊게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피해는 환자라고 본다. 이것 때문에 피해보는 환자들이 많아져서 다시 (법안을) 고치고, 원상복구 한다면 그동안 희생된 환자는 누가 책임지나”며 “의사들이 환자 입장에서 ‘이런 것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환자들이 (의료사고) 문제를 걱정하면 다른 방법이 있다’고 설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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