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로 일원 MZ세대의 힙(Hip)한 거리로 거듭난다

발행일 2021-09-16 15:40: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호암로~옥산로 구간은 Bay형 보도와 디자인공모전 수상작 제작·설치

고성북로10길 구간은 축구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구장 가는 길 조성

느티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옥산로구간
대구시는 삼성창조캠퍼스와 복합스포츠타운이 위치한 옥산로 일원을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테마거리로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옥산로 테마거리 조성사업은 지난 2019년 착수해 내년 6월 사업이 완료된다. 사업은 호암로~옥산로 간선도로 구간과 식당가가 밀집한 고성북로10길 구간으로 나눠 추진된다.

간선도로인 호암로~옥산로 구간은 지난해 12월 조성이 완료됐다. 차로를 줄여서 만든 베이(Bay)형 보도에 2020년 디자인공모전 수상작을 스트리트퍼니쳐로 제작·설치해 운치 있는 느티그늘길로 재탄생했다.

북구청역과 대구은행파크를 연결하는 고성북로10길 구간은 어지러운 전선이 지중화되고 축구 홍보시설, 데크 스탠드, 스토리 갤러리 등이 설치된다.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6월이면 축구장을 찾는 사람들과 카페와 식당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거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이 시행되는 옥산로 테마거리 일원은 대구지역의 부침을 함께한 장소라 할 수 있다. 1970~1980년대 제일모직과 대한방직으로 대표되는 섬유산업의 중심지로서 지역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1990년대 들어 섬유산업의 쇠락과 수성구, 달서구 등 신흥 주거지 개발과 맞물려 오랜 기간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됐다.

2000년대 들어서 대한방직 부지가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대형할인점으로 개발되고, 제일모직 부지는 오페라하우스와 삼성창조캠퍼스로 조성됐다. 시민운동장의 낡은 경기장도 현대적 시설인 대구은행파크와 사회인야구장으로 재단장하면서 일대가 몰라보게 변화했다.

최근 옥산로 테마거리 주변 낡은 공장들이 특색 있는 카페로 하나 둘 바뀌면서 대한방직과 제일모직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옛 거리는 MZ세대의 힙(Hip)한 거리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대구시 박기현 도시디자인과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옥산로 테마거리가 대구은행파크, 삼성창조캠퍼스 등 주변 인프라와 시너지를 발휘해 과거와 현대, 스포츠와 문화, 볼거리와 먹거리를 관통하는 대구의 신흥 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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