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선 ‘동성아트홀’, 살릴 방도 찾아야

발행일 2021-09-16 14:11:32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 극장 ‘동성아트홀’이 사라질 위기다. 건물 매각으로 내쫓길 상황인 데다 경제 형편도 좋지 않아 갈 곳을 못 찾고 있다. 지역 예술 공간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술 영화의 설자리를 마련해 주고 팬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0년 세월을 대구 시민과 함께 해온 대구 유일 예술극장인 ‘동성아트홀’이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 동성아트홀은 대구 유일의 예술 영화 전용관이다. 도심 속에서 29년 동안 시민들의 예술영화 갈증을 달래준 공간이다. 이곳에선 한 해 500편가량의 전 세계에서 제작된 예술영화가 상영된다.

동성아트홀과 같은 예술영화 전용 극장이 전국에 22개가 있지만 동성아트홀만큼 오랜 역사와 충성도 높은 관람객을 보유한 곳은 잘 없다고 한다. 관람객 숫자 등은 상위권이다. 다른 곳은 관람객이 한 해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데 비해 대구는 올해만 1만2천 명이 찾았다. 상대적으로 운영이 잘된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지은 지 65년이 된 건물로 매각을 앞뒀다. 그동안 건물이 낡아 잦은 누수와 정전 사태를 겪었으며 건물 안전진단까지 받았다. 극장의 경제 사정도 좋지 않아 다른 이전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올 연말 계약이 만료되면서 건물주의 퇴거 요청으로 연말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당장 갈 곳이 없어졌다. 대체 공간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잘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 문화센터 등을 타진하고 있지만 임대료 등 경비 문제가 걸림돌이다. 대구시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비로는 운영비의 절반 정도만 감당할 수 있다. 나머지는 극장 수익으로 채워야 한다. 하지만 현재 관객 숫자로는 매년 적자 운영에 허덕인 터였다.

대구 팬은 물론 구미 등 경북 인근 도시와 경남 지역에서까지 찾는 관객들이 적지 않은 명소가 이대로 문을 닫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대구 시민의 자존심 문제다. 대구시와 영화인은 물론 팬들이 나서 동성아트홀이 다른 곳에 자리 잡고 지역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않도록 해야 한다. 정 안되면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 기증을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해 보전·관리하듯이 말이다.

동성아트홀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으려면 대구 시민들의 성원이 절실하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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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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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PA*****2021-10-19 08:09:22

    동성아트홀 대표는 직원 월급 떼먹다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라는 놈은 여자 관객한테 잠자리나 요구하는 개념도 없는 놈이고... 저런 썩어빠진 곳에 무슨! 운영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다 내려놓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