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문 대통령 당선, 간첩들이 도왔다”

발행일 2021-09-14 18:46:2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서 ‘청주 간첩단’ 놓고 대립각

14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른바 ‘청주 간첩단’ 사건을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관련 대정부 질문에 출석,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경주)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간첩이 있었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간첩들이 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오남용해 명예훼손을 자행하고, 명백한 가짜뉴스를 생성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북한 문화교류국 공작원들의 지령을 받아 지하조직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해 활동한 혐의로 구속된 충북 청주시 조직원들을 언급하면서 “간첩단이 검거돼 진술한 내용 중 지난번 문 대통령 선거 때 대선 후보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간첩의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인데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거나 해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본회의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의 질문을 받은 김부겸 국무총리도 “국가원수에 관한 표현 등은 신중을 기해 달라”며 “국민 선택을 받은 대통령이 간첩 때문에 선거운동을 해서 됐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 아닌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과 김 총리 간의 신경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에도 이런 간첩단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나”라고 언급하자 김 총리는 “김 의원이 얘기하는 간첩이라는 게 어떤 행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보면 불안해서 어떻게 사느냐”고 응수했다.

또 다음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야당 의원이 말하는 것을 듣고 기가 차고 어떻게 저렇게 안보에 대해 왜곡을 하는지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정부질문은 국민을 위해,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묻고 답하는 자리이지 면책특권을 앞세워 허위 사실로 정부와 대통령을 음해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따른 우리 군의 사전 탐지 여부를 놓고도 맞붙었다.

우리 군과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을 사전에 미리 인지했는지 진위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국방부 서욱 장관은 민주당 김병주 의원으로부터 “어제 북한이 1천500㎞ 사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 내용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를 했는데 초기 분석을 하고 있다”며 한미 간 사전에 식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군이 북한 매체 공개 전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김병주 의원은 “언론에서 탐지를 못했다고 매도하는데 특수정보(SI)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못하는 것이죠”라고 묻자 서 장관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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