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요…구미 봉곡초등학교

발행일 2021-09-07 13:08: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구미 봉곡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해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학생이 학교에서 행복하지 못하는데 교사와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을까.

구미 봉곡초등학교(교장 박재휘)는 ‘스스로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교육의 본질인 인간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 ‘학생 행복’을 고민하는 학교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생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미래교육이 ‘학력’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교육인만큼 민주적 학교 문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봉곡초는 2015년 경북 유일의 창조학교로 지정된 이래, 2019년 경북형 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로 선정됐다.

봉곡초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고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높이는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전국 최초 담임교사 업무 없는 학교

봉곡초는 전국 최초로 담임교사의 업무 제로(Zero)화, 수업 나눔을 통한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적용하기 위한 전문성 개발에 힘쓰며 학생의 성장을 돕고 있다.

교실 수업도 교사가 아닌 학생이 주체가 돼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이는 학생들의 꿈이 자라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뛰어남’이 아닌 ‘다름’으로의 관점 변화로 ‘너는 무엇을 잘하니’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는 미래학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의 흥미에 따라 학습 주제를 선정하고 창의적 활동을 구상한다.

재미가 있으면 학습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제 선정에서부터 조사, 연구, 발표,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생 주도적 수업 방법으로 진정한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돕고 있다.

실제로 6학년 학생들이 1학년들 동생들을 위해 건축사, 대학교수와 함께 건축에 대해 1년간 학습, 교실과 복도 공간을 설계·시공한 공간 혁신 프로젝트 학습 사례는 어른의 눈으로는 보거나 생각할 수 없었던 부분을 설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봉곡초는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신장시키려는 노력도 함께한다.

학교는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수업팀과 업무팀으로 나눠 수업 최우선 업무시스템을 구성, 학생들의 성장을 돕도록 했다.

수업팀은 각 학년 담임교사로 이뤄져 있고 업무팀은 교감, 전담 교사, 교무행정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팀의 지원으로 교사들은 교내 교사 학습공동체를 구성, 배움을 실제 수업에 실천하고 수업 나눔을 통해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적용하기 위해 전문성 개발에 힘쓰고 있다.

◆교육 패러다임 바꾼 학교

봉곡초 교실에는 ‘역량 배움 지도’가 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서 6학년 졸업할 때까지 6년 동안 학생들이 길러야 할 역량이 나타나 있는 지도다.

봉곡초에서는 ‘6년의 배움’이라고 부르고 있다.

‘6년의 배움’은 크게 모든 학습의 소양이 되는 문해력, 수리력, 디지털 소양의 3가지 기초 역량과 자기 관리, 고차적 사고, 심미적 감성, 공동체 역량 등의 4가지 핵심 역량으로 구성돼 있다.

역량 배움 지도에는 각각의 역량의 하위 요소가 잣대의 형태로 구성돼 있어 각 학년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프로젝트 학습을 설계하는데 기준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봉곡초의 저학년은 국가에서 개발한 국어 교과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문해력과 한글 학습에 대한 선생님들의 오랜 연구를 토대로 교과서 없이 문학 작품이나 자체 개발한 교과서로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능력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역량은 현재의 배움을 바탕으로 미래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역량에는 학습의 대상이 되는 지식과 기능, 태도가 모두 포함돼 있다.

봉곡초는 지식 중심의 교과서 수업을 넘어 지식뿐만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인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다시 설계·실행하고 있다.

봉곡초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움을 설계하고 실행, 성찰하는 전 과정에서 학생의 주도성과 협력을 강조하고 모든 배움의 중심에 놓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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