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 대표와 손위 처남들귀농…귀촌 1번지 봉화에서 제2의 꿈||흑도라지 진액 대한민국 우

▲ 한승우 솔지원 대표와 아내 최희승씨가 메리골드를 수확해 들어 보이고 있다.
▲ 한승우 솔지원 대표와 아내 최희승씨가 메리골드를 수확해 들어 보이고 있다.




어느덧 귀농·귀촌 인구 100만 시대를 맞았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들의 귀농·귀촌이 이어지는 추세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농어촌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책으로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막상 정착할 대상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귀농·귀촌 일번지로 꼽히는 봉화에는 귀농해 함께 일하는 세 가족이 있다.

단란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처남과 매제 사이로 40대 중년에 귀농한 후 벌써 이마에 주름도 제법 쌓인 50대 후반의 장년이 됐다.

봉화로 귀농을 먼저 결정한 이는 한승우(60)씨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한씨는 20여 년 동안 인천에서 크레인 일을 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운영하는 5가지 맛을 지녔다는 오미자를 재배하는 농장을 찾은 후 유년시절의 향수에 빠지게 됐다.



이후 주말 마다 지인의 농장에서 일을 배웠으며, 귀농 대상지를 찾으려고 전국을 누비다가 물야면 오전리 백두대간 봉황산을 찾았다. 아늑한 기운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2007년 봉화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해발 730m의 오전리 일대 7천 평(2만3천여㎡)을 빌려 오미자를 경작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오미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게 생소했다고 한다.



그는 2009년 가을에 오미자를 첫 수확할 무렵에 일(?)을 저질렀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첫째 손위 처남인 최도영(58)씨와 둘째 손위 처남 최민수(56)씨를 설득해 봉화로 정착하도록 한 것이다.





▲ 솔지원이 생산하는 블루베리 제품.
▲ 솔지원이 생산하는 블루베리 제품.






세 가족이 함께 오미자를 재배하며, 지역축제와 박람회를 찾아 오미자를 홍보했다.

2012년에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3만 원대의 제대로 된 오미자와 블루베리 액상차 등의 정식 제품을 출시했다.

또 2014년에는 유명한 빙수 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인 설빙에도 오미자 액을 납품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후 솔지원이라는 회사명으로 현재의 봉화유곡농공단지에 입주(2016년)했으며, 봉화군농업기술센터가 시행하는 고부가 기술농육성사업에도 선정돼 2억 원가량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확보한 사업비를 종자돈으로 삼아 스크루 착즙기 등 22종의 베리류 최신 가공설비를 갖춘 590평(1천950㎡) 규모의 공장을 지었단다.

한승우 대표와 함께 솔지원을 운영하는 귀농 3남매 3가족에는 각자의 맡은 역할이 있다.



한씨는 회사 총괄과 판로개척을, 최도영씨는 원료공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민수씨는 공장장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 봉화유곡농공단지에 있는 솔지원 공장.
▲ 봉화유곡농공단지에 있는 솔지원 공장.










▲ 한승우 솔지원 대표(오른쪽)와 둘째 손위 처남 최민수씨가 공장에서 제품 제조 과정을 점검 하고 있다.
▲ 한승우 솔지원 대표(오른쪽)와 둘째 손위 처남 최민수씨가 공장에서 제품 제조 과정을 점검 하고 있다.




그동안 솔지원은 오미자액, 흑도라지진액, 헛개진액, 복분자액, ABC주스, 사과즙, 메리골드차, 약초를 이용한 약선차 등의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생산해 왔다.

특히 한씨의 아내인 최희승(54)씨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 한방 약선차 8종을 개발 및 생산했다.

또 루테인, 지아잔틴 등이 풍부한 메리골드를 재배해 먹기 좋은 차로 개발해 서울, 대구, 포항 등의 대도시 로컬푸드 매장과 산림마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의 가든샵, 봉화군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진출했다.

솔지원의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한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20년 3월 솔지원과 자체 보유한 효소를 이용한 도라지추출 특허의 기술이전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공동 개발한 스틱형 명품 흑도라지 진액은 출시와 함께 한국특허정보원이 주관한 제14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에서 생명공학·화학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한승우 대표는 “현대인들의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단삼 등 약초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100세 시대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엄태항 봉화군수도 “앞으로도 한승우 대표 가족과 같이 봉화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한승우 솔지원 대표와 아내 최희승씨가 솔지원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한승우 솔지원 대표와 아내 최희승씨가 솔지원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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