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다시 코로나19 위기 오나

발행일 2021-08-25 15:10: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5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또다시 2천 명대로 치솟았다. 대구·경북은 170명대를 넘어섰다. 대형 병원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조짐이 심상찮다. 전파력이 큰 델타변이와 함께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접종률을 빨리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석 이후 겨울철 독감 예방 접종과 맞물릴 경우 자칫 대재앙을 맞을 위험성도 제기된다. 만전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15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천509명보다 646명 늘었다. 지난 20일 이후 닷새 만에 다시 2천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지난 11일의 2천221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 1천211명이 발생한 이후 50일 연속 네 자릿수를 나타냈다.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좀처럼 잡힐 기미가 없다.

이날 대구 101명, 경북 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의 일일 확진자 수 세 자릿수 발생은 모 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5일의 121명 이후 20일 만이다. 대구 남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42명의 집단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21일 간병인 1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환자와 보호자의 추가 감염 등 누적 확진자가 4일 만에 69명으로 늘었다. 이 중 11명은 의료진으로 확인됐다. 특히 20명 이상이 ‘돌파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이 병원의 경우 중증 환자가 많은 데다 대부분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경북도도 전날 31명의 2배가 넘는 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김천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17명이 집단 발병해 교육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의 종합병원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은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 병원과 학교 감염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로 드러나고 있어 방역 구멍이 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그나마 최근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백신 접종 간격을 앞당기고 접종 기피자에 대한 접종 홍보 강화 및 미접종자에 대한 불이익 경고 등 다각적인 방안을 세워 접종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 추석 전까지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70% 이상 접종을 마쳐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독감 예방 접종과 맞물려 코로나 방역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방역 당국은 치밀한 대응으로 난국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