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 학번’은 캠퍼스 생활이 실종됐다. 새내기는 ‘헌내기’가 됐다. MT와 OT는 생소하기만 하다. ‘집콕 수업’이 계속되면서 동급생 학우 얼굴도 잘 모른다. 진로 및 취업 상담도 받을 길이 없다. 어학연수는 언감생심이다.

전문대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졸업을 앞두고 있다. 현장 실습 경험이 없어 취업도 불안하다. 문 닫은 기업이 많은 데다 채용 규모도 줄어 취업할 곳도 마땅찮다. 코로나19 시대의 자화상이지만 이대로 둘 순 없다. 대책을 찾아야 한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교육 현장은 안타까운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학번’ 전문대생은 교수 및 학우들과 얼굴 한 번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채 졸업을 기다리고 있다. 초·중·고등학생들은 매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선생님과 마주한다. 유아들은 마스크 쓴 선생님들로 인해 말 배우기마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후 입학한 ‘2020 코로나 학번’들은 대학 생활의 낭만은 맛도 못 봤다. 특히 지난해 대학생활을 시작한 전문대 학생들은 대학 생활이 송두리째 날아갔다. 어느새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대면 병행 수업이 3학기째 이어지면서 실습과 실기 수업이 중요한 이공계와 보건계열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심각하다. 청년 취업난 속에 전공 실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초·중·고등 학교 현장은 원격 수업과 비대면 교육이 익숙한 일상이 됐다. 2년째 정상적인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부분의 학교가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초등생의 경우 운동회, 학예회, 수학여행, 현장 체험 학습은 아예 포기했다. 반 친구의 얼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전국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에 이어 이번 주부터 2학기 등교 수업에 들어간다. 2학기부터는 대부분의 학생이 대면 수업을 받게 됐다.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학교에선 늘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발표 수업은 쉽지 않다. 체육 수업, 과학 실험도 예전처럼 하지 못한다. 수학 등 과목의 경우 학력 양극화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일상이 된 원격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밀접 접촉을 최소화한 대면 학습 방안도 찾아야 한다. 기업들은 전문대생의 현 입장을 반영, 채용 후 자체 실습 및 교육 훈련 강화 등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은 코로나19 조기 퇴치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