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정치신인VS토박이 지역일꾼

백선기 칠곡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내년 칠곡군수 선거는 신인과 토박이 간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 칠곡군수 후보 사진.
▲ 칠곡군수 후보 사진.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는 10명 정도다. 이들은 저마다 ‘준비된 인물, 다양한 경험’ 등의 강점과 장점을 내세우는 등 물밑 경쟁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당선’으로 귀결돼 후보들은 한결같이 공천에 목을 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을 기대하는 후보는 곽경호 경북도의원, 김재욱 TBC 상무이사, 안종록 전 경북개발공사 사장, 이성원 칠곡신문 대표, 이재호 칠곡군의원,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등(가나다 순)이다.

이에 본선보다 공천 경쟁이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 외에 거론되는 후보는 김종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 서태원 봉화부군수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최연준 칠곡군의회 부의장 등이다.

칠곡군수를 지낸 장세호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이럴 경우 2018년 6·13 지방선거 때처럼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치열한 승부가 재현되기 때문이다.

장 경북도당위원장은 “내년 대선 향방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15년간 지방과 도의회를 넘나들며 쌓은 경험을 최고의 강점으로 자청하고 있는 곽경호 도의원의 활동도 주목된다.

“당선되고 보자는 포퓰리즘은 이젠 군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수 재도전을 위해 안동과 칠곡을 넘나들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북삼이 고향인 안종록 전 경북개발공사 사장은 “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친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지역발전의 적임자”라며 조용히 각종 행사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평생 공직에 있는 동안 경북의 균형발전에 기여했고, 특히 공기업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통해 경쟁력도 갖췄다는 것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이성원 칠곡신문 대표는 “2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칠곡을 젊고 희망차게 발전시킬 적임자”라며 군수 출마를 선언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칠곡이 제2의 고향이지만 내 고향처럼 현장에서 찾은 답과 지역 맞춤형 참신한 공약으로 정체된 칠곡군을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자신만이 진정한 토종후보’라고 내세우고 있는 이재호 군의원은 올 들어 ‘책방 아저씨 이재호 TV’라는 유튜브 방송을 개설, 운영하는 등 일찍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칠곡군의회 제8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재선의원인 그는 명확한 소신과 뚝심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며 “주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칠곡군을 만들겠다”고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이 군의원은 칠곡소방서 의용소방대장, 약목청년협의회 회장, 칠곡군학교운영위원회 연합회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지난 선거에도 출마했던 장재환 전 군의원은 “패배의 쓴맛을 경험 삼아 청렴과 공정을, 사회 약자를 우선하고 군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소탈한 군수가 되기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지역 곳곳을 돌고 있다.

아직 현직에 몸담고 있는 서태원 봉화부군수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연말 퇴직 후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방행정가 출신으로 행정의 안정화와 해외파견과 문화예술관광 등 다양한 근무경험을 통해 고향 칠곡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로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최연준 칠곡군의회 부의장은 올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무소속으로 초선의원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와 내일을 창조해 나가겠다며 민심을 얻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김재욱 TBC 상무이사와 김종욱 전 보좌관이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언론사 출신이자 이철우 경북도지사 처남이라는 이력을 가진 김 상무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강점을 부각시키는 등 올해 초부터 고향 칠곡을 자주 찾고 있다.

‘퇴직 후 그동안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살기 좋은 고향 칠곡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 실현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김 전 보좌관도 ‘칠곡의 숨은 일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선거 때도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그는 오랜 보좌관 경험에서 바닥부터 배워온 것이 장점으로 들 수 있다.

“풀뿌리 민초와 함께 땀 흘리고, 눈물 닦아주는 따뜻한 사람, 항상 겸손한 자세로 마음으로 다가가고 인정받겠다”며 내년 선거 출마를 관망하고 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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