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씨는 “선별진료소에서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하고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무작정 구청에 전화를 걸어 제가 만든 떡을 전달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떡집 운영이 쉽진 않지만 방호복을 입고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보니 오히려 힘이 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와 더불어 더위와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역 의료진을 향한 응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지역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기부도 상당수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2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올해 8개 구·군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모여든 시민들의 후원 물품은 100여 건에 달한다.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부터 점주 협의회, 체육회, 봉사단 등 모임과 단체도 가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 1학년 자녀를 둔 조경화(달서구·여)씨는 최근 20만 원 상당의 커피를 구청 보건소에 전달했다. 그는 자녀들이 자주 열이 나 선별진료소에만 6번 방문했다. 자녀들에게 매번 친절하게 응대하는 의료진들이 고마워 사양하는 구청을 마다하고 커피를 배송했다.
조씨는 “모두가 힘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 매 방문마다 그 자리에서 지친 기색 없이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달서구 선별진료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 의료진은 “연일 무더위와 높은 습도 속 각종 보호복으로 중무장한 보건소 직원들도 시민들의 응원의 말과 감사 표현을 받으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며 “시민들이 일상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에 부응해 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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