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입당식에서 장 전 의원의 모바일 입당원서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입당식에서 장 전 의원의 모바일 입당원서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DJ) 적자’로 평가받는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2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장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입당 환영 행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권교체라는 말과 미래로 가자는 말 만큼 국민의 여망을 담은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라고 하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국민의힘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정권교체의 목적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며 “지난 4년 동안 민주주의를 붕괴시켰던 문재인 정권의 모든 적폐를 추적하고 정권교체를 통해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열의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 대통합의 정치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고 혁신의 기회를 선택했고 그 기회의 장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했다”고 입당 배경을 전했다.

그는 “국가를 4차 산업혁명의 산업과 사회로 전면 개조·개혁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1인당 소득) 3만 불 시대에서 5만 불, 8만 불 시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그 운명을 개척하고 싶은 새 시대의 정치가 국민의힘에서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전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지금의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겨냥, “반사적 이득으로 얻은 지지율은 목욕탕의 수증기와 같다”고 꼬집었다.

장 전 의원은 “가치와 철학과 비전을 가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시작되는 순간 지지율 흐름은 출렁거릴 것이고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장 전 의원은 서강대 재학 중 평민당에 입당, DJ 공보비서와 전략·정책 참모를 거쳐 DJ정부에서 신설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는 등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가신들과 친분이 두텁다.

국민의힘에서는 장 전 의원이 가진 호남 인맥과 DJ 측근이란 상징성에 주목하면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성일종 사무부총장 등이 물밑에서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장 전 의원의 입당 환영행사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전 의원의 입당에 대해 “우리 당 취약 지역인 호남 출신”이라며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지속된 호남 지역에서의 당세 확장 노력에 한 획을 긋는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역을 가르는 망국적인 백제불가론이 나오지만, 우리 당은 윤석열·장성민 두 분의 입당으로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갖게 됐다”며 “최고의 흥행과 정치권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벤트들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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