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5〉요트팀

발행일 2021-08-01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5〉요트팀

지난 6월23~27일 전북에서 열린 제33회 대통령기 전국요트대회에서 대구팀 신승모·이동현(49er급)이 경기 출발을 하고 있다.


동해안의 광활한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는 대구스포츠단 요트팀.

대구지역에 바다가 없는 환경 속에서도 대구팀은 전국 실업팀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스스로를 입증하고 있다.

21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 요트팀에 대해 알아보자.

◆요트의 역사

요트 종목은 속도가 빠른 서양식의 소형 범선을 활용한 운동경기다.

기원은 네덜란드로 알려져 있으나 요트경기는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1896년 제1회 아테네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나 기상 악화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제2회 파리대회부터 경기를 치렀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 한강 변에서 배를 만들어 타기 시작한 것이 효시가 됐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일제는 요트 금지령을 내려서 제작하거나 타는 행위를 금지했으나 광복 이후 미군들이 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요트 보급이 활기를 띤 건 1970년 동호인들이 한강 변 광나루에 호수용 요트를 제작하고 대한요트클럽을 설립하면서부터다.

1979년 3월 대한요트협회가 창립되면서 본격적인 보급단계에 들어섰고 대한체육회와 세계요트연맹에도 가입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대구팀 김창윤(레이저급)이 바람을 활용해 방향전환하는 자이빙하고 있는 모습.
◆요트의 원리

요트는 해상에 부표(마크)를 띄워 표시한 코스를 정해진 시간(평균 1시간30분) 안에 빨리 완주한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요트의 모든 국제경기는 국제세일링연맹이 채택한 국제 클래스(International class)로만 시행한다.

올림픽경기를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국제 클래스에서 세부 종목을 선정한다.

공인된 국제 요트 종목은 소형 딩기에서 선체가 2개 이상인 멀티헐까지 98개에 이른다.

2012년 제30회 런던올림픽대회의 개최 종목은 남자부 RSX급·레이저급·470급·스타급이다.

이중 대구팀이 운영하는 종목은 470급과 레이저급, 49er급 등이다.

470급(470 class)은 2인승 요트로 제원은 길이 4.7m, 너비 1.68m, 마스트(돛을 달기 위해 배 바닥에 세운 기둥) 길이 6.805m, 선체 무게 120㎏이다.

1인승 요트인 레이저급(Laser class)은 길이 4.23m, 너비 1.37m, 세일 면적 7.06㎡, 선체 무게 59㎏이다.

49er급(49er class)도 2인승으로 길이 4.88m, 너비 2.9m, 세일 면적 26㎡, 선체 무게 70㎏이다.

대구팀 이상민·박용현(470급)이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올라가는 풍상코스 훈련을 하고 있다.
◆변수에 빠른 대응으로

대구팀은 울진군요트경기장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요트는 바람이 있어야 하기에 기후에 따라 해상 훈련이 최우선시된다.

지형적으로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대구팀은 요트와 각종 장비 등 대구시체육회의 많은 지원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구팀이 추구하는 요트 선수에게 필요한 요소는 근지구력이다.

순간적인 힘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변칙적인 기후 변화에도 배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달리기와 사이클을 통한 훈련을 주로 하고 있다.

경기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기후 대응이다.

파도와 바람이 일정하지 않아 요트를 운영하는 감각이 있어야 하고 모든 변수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경기 도중 상대 요트와 부딪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종목 중 하나가 요트다.

허리·복근의 코어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허벅지, 종아리 등 하체 훈련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요트에 적합한 신체 조건은 신장이 길고 체중은 가벼워야 빠른 요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선수 소개

대구팀에는 모두 6명의 선수가 함께한다.

49er급의 신승모와 이동현, 470급 이상민과 박용현이 각각 한팀을 이루고 레이저의 김창윤, 곧 팀에 합류하는 윈드서핑의 손지원이 있다.

현재 팀 선수들은 지도진이 장래성과 재능을 보고 영입한 인재들이다.

신승모
이동현
먼저 신승모와 이동현은 49er급 종목을 함께 하는 파트너다.

배의 키를 잡는 스키퍼 역할의 신성모가 요트를 조정하고 이동현이 크루로서 배의 균형을 조율한다.

팀 주장 신승모는 2019년 대구팀으로 영입돼 훈련하고 있다.

경기 시 대응 능력이 뛰어나고 강한 바람을 잘 탄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현도 같은 시기인 2019년 대구팀으로 왔다.

뛰어난 요트 운영으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두 선수는 고교 시설부터 손발을 맞춰왔기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들의 주요 성적으로는 제99회 전국체전 7위와 20회 해국참모총장배 1위 등이다.

지도진은 두 선수가 오는 전국체전에서 메달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민
박용현
470급의 이상민과 박용현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스키퍼 이상민은 2018년 영입됐는데 실력 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201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스키퍼로서의 감각이 뛰어나다.

크루 박용현은 올해 영입된 선수로 이전에 대구팀 소속으로 활동을 했었다.

박용현은 제98회 전국체전 6위를 했다.

이상민과 박용현은 올해부터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 제19회 해양경찰청장배에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창윤
레이저급의 김창윤은 대구팀 에이스로 볼 수 있다.

지도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우고 있는 인재다.

레이저급 종목에서 활약하기에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신체 조건은 물론 체력, 기술력, 경기력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나고 미풍과 강풍 가리지 않고 잘 탄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김창윤은 제98회와 제99회 전국체전에 3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팀 내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곧 팀 신입생 영입 소식이 발표된다.

윈드서핑을 주 종목으로 하는 손지원은 이달 초 대구팀에 합류한다.

지난해 해당 종목의 선수가 은퇴하면서 공백이 발생했고 이에 대비한 영입이다.

지도진은 손지원이 강한 승부욕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향후 4~5년 내 상위권으로 진입 가능한 자원으로 보고 있다.

◆감독 인터뷰

황대원 감독
“대구스포츠단 요트팀은 대구에 바다가 없음에도 역사가 있고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대구스포츠단 요트팀 황대원 감독은 21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대구팀에 대해 소개했다.

대구팀은 1990년 창단될 시기 대구도시개발공사 소속으로 시작했다.

1994년 대학생이었던 황 감독은 학생 신분으로 대구팀과 함께 전국체전에 참가했고 1997년부터 팀 선수로서 활동했다.

2013~2014년 플레잉코치(선수 겸 코치) 이후 2015년부터 현재까지 감독직을 수행해 팀의 역사 대부분을 직접 체험한 황 감독이다.

그는 요트 종목에 대해 “요트는 개인 운동이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경기 시 복합적인 요소가 많아 수치와 데이터로 기준화할 수 없는 종목이 요트”라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타인의 경험 전수와 본인의 꾸준한 훈련을 통해 스스로 요트를 타는 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요트는 자연을 상대로 하는 종목이라서 변수가 많아 경험에 의한 대응 능력과 경기 운영이 무엇보다 우선시된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황 감독은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울진 후포는 대구팀이 훈련하고 있는 장소로 홈경기장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대구팀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강풍에 강한데 강한 바람이 주로 부는 곳이 울진 후포다.

대구팀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종합 5위권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 감독은 “강한 바람과 홈그라운드라는 유리한 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부산, 인천, 전남, 충남, 경북 등 바다와 인접한 강팀들과 절대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이라며 “대구팀의 역대 성적인 종합 3위 기록을 20여 년가량 깨지 못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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