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막판 변수될 수도

범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격려 방문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격려 방문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8월 입당’을 압박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11월 입당설’을 띄웠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서 그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과 현직 당협위원장들을 대거 캠프로 영입하는 한편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혀 조기 입당 전망을 키운 상태다.

캠프 내부에서는 최근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나타낸 것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의 8월 입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BBS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8월15일 이전에 입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선출된 이후 윤 전 총장과 단일화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언급에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보선출 이후에 단일화 한다고 가정하면 그때는 윤석열 무소속 후보 아니겠나”라며 “(단일화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기호를 몇 번 달고 해야 하나. 4번이나 5번을 달고 출마할 것인가. 2번으로 다는 것이 마땅하고 유리한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 “8월일 거라 본다”고 밝혔다.

정확한 입당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자신의 휴가가 다음달 9~13일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휴가 출발 전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질을 받은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8월15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으면 며칠 시간을 두고 20일, 30일까지도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그렇게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지면) 아마 이준석 대표가 화가 많이 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입당 시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4일에는 윤 전 총장을 비공개로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도 “무조건 입당해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며 조기 입당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조만간 김 전 위원장과 공개적으로 만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8월 중 입당을 결심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과의 불협화음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들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이 휴가 마치고 오면 제가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 휴가는 29일까지로 전해진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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